언론의 공공성과 독립성을 내세운 미디어협동조합이 출범한 지 1년여가 지났다. 미디어협동조합은 지난 1년 동안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 참여 등으로 기존 언론들이 시도하지 못했던 다양한 실험을 통해 새로운 언론 모델을 제시했다.
하지만 조합원 증가 속도가 정체되고, 자본금이 소진되면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에 왔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도 안정적인 재정확보가 필수적이다. 미디어협동조합은 출자금과 조합비 이외에 다른 주 수익원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협동조합으로 전환한 프레시안은 올해 조합원 증가 속도가 눈에 띄게 더뎌졌다. 지난해 12월 2600여명이던 조합원 수는 이달 기준으로 3000여명에 머물고 있다. 후원제도인 프레시앙도 함께 운영하는데 이 역시 2000여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국민TV는 지난 3월 1009명으로 시작해 23일 현재 조합원 2만7635명까지 늘었다. 출범 당시 목표로 세운 10만명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기대치가 너무 높았다는 지적이다. 신규 조합원은 하루 평균 15~20명 가량 늘고 있다.
프레시안은 협동조합 출범 당시 “조합원 1만명이 모이면 선정적 광고를 내리겠다”는 약속도 했지만 갈 길은 멀기만 하다. 출자금 유입으로 링크성 광고가 줄고 광고비중이 낮아졌지만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 병행하고 있다.
국민TV는 지난 6월이 최대 위기였다. 출자금만으로 운영되는 상황에서 지난 4월 TV개국 당시 스튜디오 구축 등으로 지출이 늘면서 자본금이 2억원대까지 떨어졌다. 간부급여와 직원수당 삭감 등 비용절감과 조합원 자발적 증좌로 고비는 넘겼다. 4월 이후 조합원들에게 ‘뉴스K’ 방송 콘텐츠 월 사용료를 받고 있지만 전체 인원 중 절반가량만 납부하고 있다.
미디어협동조합이 현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조합원을 끌 수 있는 매력적인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이 주요하다.
프레시안이 지난해부터 조합원과의 콘텐츠 협업을 고심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부 조합원과 협력해 취재, 기사 작성을 함께 했지만 지속되지는 못했다. 이대희 프레시안 협동조합팀장은 “조합원들이 현재보다 더 많은 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야 만족할 것”이라며 “다양하게 기사 콘텐츠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TV도 뉴스K에 이어 추후 새 편성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방송 6개월인 뉴스K는 유튜브 평균 조회수 5000~1만건을 웃돈다. 조상운 국민TV 사무국장은 “미디어의 존재감은 콘텐츠로 보여줄 수밖에 없다”며 “굵직한 뉴스로 영향력을 높이면 뉴스K와 미디어협동조합을 동시에 알려 조합원도 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도 주요 과제 중 하나다.
미디어협동조합이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을 꾀한다는 점은 반론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아직 ‘후원’ 이상의 의미를 찾지 못했으며, 한계점에 달한 후원자의 스펙트럼을 넓혀야 한다는 평이다. 남재일 경북대 교수는 “좋은 언론을 지향하는 사람은 많지만 어떤 방법으로 참여해야할지 모른다”며 “이 같은 욕구를 터트려 줄 다양한 아이디어로 대중들이 흥미를 느끼고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