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제분과 결별한 한국일보가 새 주인을 찾으면서 지지부진하던 기업회생절차가 다시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수석부장판사 윤준)는 지난 18일 동화기업을 한국일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부영컨소시엄을 차순위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전날 마감된 공개매각에는 동화, 부영과 한국경제 등 3개사가 참여했다. 한국일보는 지난 2월 인수 본계약을 맺은 삼화제분 컨소시엄이 인수대금을 지급하지 않자 지난달 26일 투자계약을 해지하고 재매각 공고를 냈다.
동화기업은 바닥재 전문 동화자연마루를 대표 브랜드로 하는 중견기업으로 연간 매출은 4000억원 정도다. 동화는 이번 입찰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써내 정량평가와 정성평가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입찰가는 삼화제분의 인수 금액(320억원)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화는 또 경영계획서에서 편집국장 임명동의제 등 편집권 독립 보장을 위한 제도적 정책을 지키고 디지털부문 투자와 고용 보장, 복리후생 증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일보 내부 분위기는 일단 나쁘지 않은 편이다. 한국일보 관계자는 “건실한 중견기업이 파트너로 선정된 것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일보 사내 여론도 입찰에 참여한 3개사 중 동화에 대한 평가가 비교적 긍정적인 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와 동화기업은 빠르면 오는 26일쯤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실사를 거친 뒤 11월 초쯤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6개월간 지지부진하던 삼화제분과의 M&A보다 일정을 빠르게 진행, 올해 안에 법정관리를 졸업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일보 노조는 “때론 감시하고, 때론 협조하며 투자계획 이행과 기업회생절차 조기 종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 18일 성명을 통해 “편집권 독립 및 언론의 공공성 보장 다짐이 끝까지 변치 않도록 지켜보겠다”며 “한국일보 구성원 스스로도 편집권 독립 원칙이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