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그들의 손을 거치면 SNS가 '들썩들썩'

종횡무진 모바일 전담기자들
콘텐츠 색깔입혀 SNS에 유통

김희영 기자  2014.09.23 23:03:37

기사프린트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일상 속, SNS를 손에서 놓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는 물론 각종 블로그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종횡무진하며 정보의 흐름을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기자들. 펜과 마이크로 기자생활을 시작한 이들의 새로운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한겨레신문은 편집국 소셜콘텐츠팀 기자 2명이 페이스북과 트위터 계정을 전담 관리하고 있다. 지면에 실린 기사와 그날의 발생기사 중 주요 기사를 선별해 친절한 설명과 함께 SNS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SNS 사용자 특성에 맞게 소소한 생활 콘텐츠가 인기를 끈다. 민감한 정치·사회적 이슈에도 호응이 큰 편이지만 SNS상에서 읽기 어려운 심층 기사는 배제하는 편이다. 가볍지만 가볍지 않게, 정론지의 길을 잃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감정과잉, 사소한 실수는 금기사항이다. 이재훈 기자는 한 언론사 SNS의 공식적 운영자가 도발을 하면 신뢰를 잃는다객관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BS 뉴미디어부 권영인 기자는 지난해 12월부터 SNS를 담당한 뒤 “SNS의 대단한 힘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한 시간에 천 개 넘는 댓글이 달리고, 쏟아지는 메시지에 일일이 답변하면서 정치·사회부와는 사뭇 다른 경험을 하고 있다. SBS 뉴스와 관련된 페이스북 계정만 10여개 이상. 뉴미디어부 기자들은 매일 아침마다 어떤 콘텐츠를 어떤 페이지에서 소개할지, 어떤 형식으로 재가공할지 머리를 맞댄다. 이들이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바로 스토리텔링’. 지난 8월 시작한 카드뉴스도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권 기자는 어떤 감정을 갖고 해당 사안을 봐야 하는지, 그 방향을 정하고 콘텐츠를 만든다고 했다. 그러나 자칫 감정을 몰아가지 않도록 중심을 잘 지키는 것이 관건이다.

 

지난 16일 페이스북 좋아요수가 20만을 돌파한 경향신문은 SNS 캐릭터 향이에 그 공을 돌린다. ‘향이는 미디어기획팀 소속 여성 기자 3인방이 맡고 있다. 소통하는 습관이 몸에 밴 여성의 장점을 적극 살려 진지한 정치·사회 기사부터 말랑한 온라인 콘텐츠까지 다양하게 소화한다. 세상이 각박한 탓일까, ‘미담에 반응이 쏠리는 건 최근 트렌드다. 손수레를 밀고 가다 외제차를 긁은 할머니에게 통행에 방해가 돼 죄송하다며 사과한 차주 이야기, 소위 아우디 리어카 사건은 페이스북 좋아요 23, 도달률 580만 건을 기록했다. 특히 누리꾼들이 꼽는 향이의 강점은 적절한 짤방의 사용. 지루하고 딱딱한 기사에 재미있는 이미지를 활용한 것이 SNS 사용자들의 공감을 샀다는 평가다.

 

 

모든 언론사가 디지털 퍼스트를 외치는 요즘, 인터뷰에 응한 기자들은 SNS의 미래를 높게 평가했다. 권영인 기자는 네이버 등 대형 포털이 블랙홀처럼 뉴스를 빨아들이는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SNS의 역할이 중요하다포털이 선택하는 기사 외에, 언론사가 자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민영 경향신문 미디어기획팀장은 “SNS를 운영한다고 디지털 퍼스트에 부합하는 건 아니다라며 “SNS는 디지털 퍼스트를 향한 배움터로 보면 된다. 사람들이 어떻게 정보를 유통·활용하는지 관찰하고, 이를 배워서 다시 적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부족한 인력과 투자는 모든 온라인 부서가 안고 있는 고질병이다. 이재훈 기자는 “SNS를 수익의 관점에서 보지 말고 매체 이미지와 신뢰도를 제고하는 전략으로 가야 한다세월호 이후 언론이 신뢰를 많이 잃었지만, 여전히 신뢰를 잃지 않을 수 있는 창구는 바로 SNS”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