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너게임! 매너게임!”
20일 제42회 한국기자협회 서울지역 축구대회 8강 및 결승전이 열린 경기도 고양시 별무리구장에서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들이 연이어 펼쳐졌다.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한 얼굴로 경기에 임하며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격렬한 볼다툼이 언쟁으로 번지기도 했다. 한국경제와 연합뉴스는 8강 시합 도중 말다툼을 하다 심판의 제지를 받았고 TV조선과 한겨레도 시비가 붙어 심판에게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응원전도 예선 및 16강전과 사뭇 달랐다. 응원단은 팀 이름을 연신 외치며 힘을 북돋우는 한편 상대팀의 반칙에는 야유를 보내며 기 싸움을 벌였다. 감독들의 신경전도 만만치 않았다. “기다리면 어떡해. 붙어!” “길게 패스해!” 감독들의 쏟아지는 주문과 판정 항의에 그라운드에는 더욱 긴장감이 감돌았다.

우승을 향한 치열한 경기가 이어졌지만 선수들의 마음은 하나였다. 이날 우승 상금의 쓰임새를 묻는 질문에 대부분의 팀들이 기부 등 좋은 일에 쓰겠다고 답했다. 서울경제는 우승상금을 타게 된다면 회사 포상금을 더해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내겠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와 더벨도 “선수단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겠다”면서도 “좋은 곳에 쓰기 위해 의견을 모을 것”이라고 전했다. 우승한 한국경제TV도 우승상금은 좋은 데 쓸 것이라며 기부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날 한국경제TV와 한국경제, 조선일보와 TV조선이 8강전에서 승리하게 되면서 4강전에서는 같은 계열사들이 맞붙게 됐다. 선수들은 “동족상잔”이라며 아쉬워했지만 한편으로는 “봐줄 수 없다”며 승리에 대한 집념을 드러냈다. 특히 오지철 TV조선 사장은 “4강전에 형제들끼리 맞붙어서 안타깝다”면서도 “승부의 세계니까 이기길 바란다”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치열한 형제들의 싸움에서는 한국경제TV와 조선일보가 미소를 지었다.

이날 8강전 및 결승전에서는 경기가 끝날 때마다 특별한 상들이 수여됐다. 멋진 경기를 펼쳤음에도 승리를 내어줄 수밖에 없었던 팀들은 페어플레이상, 우정상, 공로상, 베스트유니폼상 등 다양한 상을 거머쥐며 패배의 아쉬움을 달랬다. 공로상을 수상한 더벨 이승호 감독은 “더벨이 어떤 팀보다도 규정을 잘 지키며 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준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좀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알고 대표로 감사히 받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