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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대선개입사건, 그때 그 사람들

오마이뉴스, 원세훈 전 국정원장 1심 선고 관련 프리젠테이션 기사 눈길

강진아 기자  2014.09.11 13:5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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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으로 기소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1심 선고와 관련해 오마이뉴스가 ‘프리젠테이션으로 쓴 기사’를 선보였다. ‘‘국정원 대선개입’ 기억해야 할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사건 관련 주요 등장인물들을 각각의 페이지에 간략히 정리했다.

 

오마이뉴스는 “2014년 9월 11일은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으로 기소된 원세훈, 이종명, 민병주 피고인의 1심 선고일이다. 2013년 6월 기소된 이후 무려 1년 3개월만”이라며 “1심 선고를 앞두고 복잡하게 전개된 이 사건의 등장인물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억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이렇게 기억해야 한다. 그래야 발전이 있다”며 “1심 판결이 어떻게 나올까. 이 사건은 아직 진행형”이라고 덧붙였다. 프리젠테이션 파일로 작성된 뉴스는 독자들이 웹에서 보거나 직접 다운로드를 받아 활용할 수 있으며, ‘슬라이드 쉐어’를 사용해 프리젠테이션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흔히 언론들은 중요 재판을 앞두고 사건개요나 진행과정 등을 담은 판결 예고기사를 작성한다. 오마이뉴스도 굵직한 사건인 원세훈 전 국정원장 선고를 앞두고 이를 어떻게 다룰지 궁리했다. 23년 만에 재심을 받은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도 지난 2월 선고 전 타임라인으로 조명했지만, 대선개입 사건의 경우 시사IN의 크라우드 저널리즘 ‘응답하라7452’, 경향신문의 디지털스토리텔링 ‘그놈손가락’ 등 이미 많은 언론사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다뤄왔기에 다른 방식이 필요했다. 프리젠테이션 기사를 제작한 이병한 오마이뉴스 기자는 “기존의 예고기사나 타임라인을 넘어서서 사건을 좀 더 부각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며 “프리젠테이션이 아주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사실을 어떻게 전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정확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42쪽에 달하는 프리젠테이션은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과 관련해 주목해야 할 ‘인물’들에 초점을 맞췄다. 대선을 앞둔 2012년 12월 11일 대선개입 사건의 꼬리가 된 국정원 심리전단 소속 김하영씨, 내부 고발자 전직 국정원 직원 김상욱씨, 경찰 수사결과 발표 후 부당지시를 고발한 권은희 전 서울수서경찰서 수사과장 그리고 대선을 사흘 앞둔 한밤에 수사결과를 기습 발표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국정원 심리전단 3팀 5파트가 활동했던 온라인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운영자 이호철씨, 2013년 1월 말 국정원 직원의 ‘오늘의 유머’ 활동을 단독보도하며 수사에 불을 지핀 정환봉 한겨레 기자 등이다.

 

11일 1심 선고에서 눈여겨봐야 할 인물들도 다뤘다. ‘법정 안 1: 피고인들’에서는 대선개입 사건의 정점 원세훈 전 국정원장, 심리전단을 지휘한 이종명 국정원 3차장, 국정원 심리전단을 책임지는 연결고리 민병주 심리전단장이 있다. ‘법정 안2: 창과 방패’는 사건을 다루는 재판부와 검찰 측 인물들, ‘기소되지 않은 요원들’에는 베일에 싸여 있는 국정원 직원들을 조명했다. ‘법정 밖’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원 관련 발언 등을 정리했다. 인물들과 관련된 주요 내용에 과거 오마이뉴스 기사를 링크해 상세한 내용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이 기자는 “사건이 오랜 시간 진행되며 많이 알려지기도 했지만 워낙 복잡하고 등장인물이 많아 아직도 잘 모르는 국민들이 있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정리해 전달하자는 것이 기획취지였다”며 “대하역사소설 등을 보면 책 앞이나 뒤에 등장인물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는데 짧지만 인상이 깊다. 그것처럼 독자들이 등장인물을 보고 사건을 접해 전체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하는 의도”라고 말했다.

 

내용 정리는 사회부 취재 기자 2명이 맡았으며, 디자인팀 2명의 디자이너와 협력해 제작했다. 이 기자는 “인터넷 매체로서 웹에 등장인물과 관련 내용을 서술로 나열할 수는 있지만 그 경우 텍스트와 사진, 제목을 다 정리해서 완성한 후 디자인팀 작업이 들어가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프리젠테이션 형식은 개발디자인팀이 틀을 만들고, 기자들은 내용을 정리하며 동시에 작업할 수 있어 시간이 절약된다”고 말했다. 또 텍스트를 수정할 경우 파일만 교체하면 된다는 편의성도 있다.

 

이 기자는 “역삼각형의 (스트레이트)기사만 있는 시대는 아니라는 데 누구나 공감할 것”이라며 “인터넷 시대에 기사의 형식과 성질은 더 다양해질 것이 명확하다. 프리젠테이션 형태의 기사도 그 같은 일환으로 선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엔 간략하게 선보였지만 앞으로는 프리젠테이션에 동영상 등을 가미할 수도 있고 여러 방식으로 더 다양화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