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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기기 최적화…맞춤형 뉴스가 뜬다

한국일보 '눈사람(SNS)' 인터뷰·SBS 카드뉴스 등 눈길

김고은 기자  2014.09.03 14: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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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화두는 모바일이다. 뉴스 이용자의 절반 이상이 모바일로 뉴스를 보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공유한다. 그런데 온라인 뉴스 제작은 여전히 웹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PC용 웹과 모바일은 전혀 다른 이용자 환경이 요구되지만 대다수 언론사들이 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기사를 단순히 ‘Ctrl+c’, ‘Ctrl+v’ 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영향으로 올해 국내 언론사들이 다수 선보인 ‘스노우폴’ 류의 디지털 스토리텔링 기사들도 PC용 웹에 적합하게 제작되어 모바일 이용자들에게는 크게 환영받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런 점에서 한국일보가 최근 선보인 첫 ‘반응형’ 기획 ‘눈(SNS)사람 인터뷰’는 주목할 만하다. 이 인터뷰는 디지털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제작됐는데, 데스크톱과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사용하는 기기에 따라 최적화된 형태로 출력된다. 단순히 PC용 콘텐츠를 모바일로, 모바일용 콘텐츠를 PC용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 기획 단계부터 다양한 기기에서 보기 쉬운 이용 환경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최진주 한국일보 디지털뉴스팀장은 “SNS에서 더 많은 공유를 일으키는 게 목적이었고, 인터뷰이 자체도 SNS에서 더 인기가 많고 활발히 활동하는 사람 위주였기 때문에 모바일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12일 tvN ‘SNL 코리아’의 유병재 작가로 첫 스타트를 끊었고, 2주 뒤엔 SBS의 축구캐스터 배성재 아나운서를 인터뷰했다. SNS 상에서 톱스타 이상의 인기를 누리는 ‘소셜 스타’들이다. 그들의 ‘SNS 파워’는 기사에까지 미쳤다. SNS 상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한국일보의 기사가 활발히 공유되면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다만 CMS(콘텐츠관리시스템) 미개발로 이미지와 텍스트를 기기에 따라 조정하는 작업에 손이 많이 가는 편이라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한국일보의 ‘눈사람 인터뷰’가 ‘원소스’를 ‘멀티디바이스’에 최적화 한 경우라면, 모바일 환경에 맞춰 ‘원소스멀티유즈’로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일례로 SBS는 지난달 19일 ‘8뉴스’에서 조현준 효성 사장이 법인카드를 개인 돈처럼 사용한 내역을 단독 보도한 뒤, 다음날 ‘취재파일’에서 기사에 담지 못한 자세한 내용을 전하고 이를 다시 ‘한 재벌 3세의 법인카드 사용법’이라는 제목의 카드뉴스로도 제작했다. 


원고지 22매 분량의 취재파일 기사는 PC로 보기에 적합했다면, 단 몇 컷의 슬라이드로 요약된 카드뉴스는 스마트폰 맞춤형이었다. SBS는 지난달 20일부터 ‘이스라엘-하마스 50일 전쟁이 남긴 숫자’, ‘일본인이 쓴 조선인 학살 사건’ 등 다양한 주제의 카드뉴스를 제작하고 있다. 


심석태 SBS 뉴미디어부장은 “모바일과 SNS 이용자들을 위해 보기 심플하게 제작하려고 한다”면서 “모바일 최적화 단계까진 아니고 여러 가지를 실험해 보면서 어떤 게 시청자와 누리꾼들에게 호응을 얻는지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모바일 시장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중심이지만, 스마트워치나 구글글래스와 같은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가 속속 등장하면서 모바일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뉴스를 만들 때 다양한 모바일 기기 이용자들을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다. 최진주 팀장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바일로 뉴스를 보는데 PC용 웹 위주로 기획하는 자체가 문제”라면서 “CMS 개발로 시스템이 자동화되면 (다양한 기기에 맞는) 콘텐츠 제작도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