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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MBC 대규모 명퇴 한발 뒤로

사측 재고용 조건 번복에 25명 중 23명 철회

강진아 기자  2014.08.27 13: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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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명의 대규모 명예퇴직을 예고했던 안동MBC가 2명의 명퇴로 결론이 날 전망이다. 사측이 명퇴 조건으로 제시했던 재고용 조건을 번복하며, 갈등 끝에 23명이 명퇴를 철회했다. 노조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김상철 안동MBC 사장의 퇴진 투쟁을 벌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동MBC는 재정적자로 인한 경영위기를 이유로 지난 20일까지 명퇴 신청자를 모집했다. 그 결과 사장을 포함한 총 60명 중 3분의 1이 넘는 25명의 직원들이 신청했고, 다음날인 21일 곧바로 ‘명퇴자 심의를 위한 인사위원회’를 열고 이를 확정했다. 2명의 취재기자를 비롯해 카메라기자, PD, 기술직, 경영직 등 각 직종에서 신청했으며 대부분 50대 이상이다.

하지만 명퇴 후 재고용 조건을 두고 사측의 입장이 달라지며 갈등이 빚어졌다. 사측은 월 250만원과 개인연금 지원 등 몇 가지 복지 제공을 약속했지만 임금을 제외한 지원에 대해 번복했다. 당초 사규에 명시된 명퇴금보다 낮은 80% 수준의 임금을 제시한 데 동의했음에도 또다시 말을 바꾸자 명퇴 신청자들은 “약속이 다르다”며 반발했고, 명퇴 철회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명퇴를 신청했던 25명 중 23명이 25일과 26일 양일에 걸쳐 신청서를 철회했고 사측도 이를 반려했다. 다만 2명은 명퇴를 고수해 조만간 인사위원회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결국 내부 조직 운영에 대한 후폭풍을 우려했던 대규모 명퇴는 해프닝으로 끝났다. 하지만 이번 명퇴는 시작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희망퇴직을 명목으로 내세웠지만 ‘정리해고’를 암시한 사측의 강제성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김상철 사장은 명퇴 권고 대상자들과의 면담에서 사규에도 없는 ‘직무기강위원회’로 인사고과를 운운하며 정리해고에 압박을 가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안동지부는 21일 성명을 내고 “상당수의 면담자들은 정리해고를 암시하는 회사의 비합법적이고 악의적 성적표에 불안해했고 결국 손을 들어야 했다”며 “희망 명퇴로 포장된 사실상의 강퇴였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동MBC지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을 물어 27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사장 퇴진 투쟁에 대한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정동원 안동MBC 지부장은 “그동안 사실상 ‘강퇴’로 명예퇴직을 종용하면서 명퇴 신청이 이뤄졌는데 그에 대한 불만과 억눌러져 있던 울분이 터져 나왔다”며 “사장 퇴진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