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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몽골을 방문한 한국기자협회대표단이 울란바토르 콘티넨탈호텔에서 몽골기자협회와 간담회를 가진 뒤 기념촬영을 했다. 앞줄 왼쪽에서 2번째 갤러리드 몽골기자협회장, 박종률 한국기자협회장, 뒷줄 오른쪽에서 6번째가 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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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차로 40여분 거리에 있는 한 초원. 샛길 비포장 도로에 갤러리드 몽골 기자협회장과 부인 두기 여사가 마중 나와 있었다. 한국기자협회 방문단을 태운 버스는 갤러리드 회장의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를 따라 잔디 사이로 보이는 흙길을 달렸다. 넓은 초원 앞 야산을 향했다. 산 등성이에 차가 섰다. 빨강 노랑 보라 등 야생화 꽃잔치가 펼쳐졌다. ‘이게 바로 드넓고 짓푸른 몽골 초원이구나.’
이후 게르(몽고 전통 이동식 주거형태)로 가는 도중에 우유로 치즈를 만드는 과정을 보고 직접 소젖을 짜는 현장 체험을 했다. 출출할 때쯤 당일 잡아 작은 돌로 채운 양동이에서 구운 몽골식 양고기가 식탁에 올라왔다. 10대의 두 딸이 직접 서빙에 나서고 어린 두 아들은 뛰어놀며 몽골식 씨름(부흐)을 선보였다. 몽골식 식단에 김치와 마늘종무침 같은 한국식 반찬을 곁들인 저녁 식사는 정성과 감동 자체였다.
식사 후 갤러리드 회장은 한국기자협회에 친구가 특허를 보유한 휴대식 게르 한 벌을 선물로 줬다. 게르를 설치하는 30분 동안 쨍쨍했던 하늘에서 비가 내렸다 그쳤다. 뒤이어 놀랍게도 ‘쌍무지개’가 푸른 초원과 파란 하늘을 갈랐다. 몽골은 옛부터 우리나라를 ‘솔롱고스(색동저고리 같은 무지개의 나라·Solongos)’라고 부른다. 갤러리드 회장은 “쌍무지개 중 하나는 한국, 다른 하나는 몽골의 기자협회를 의미한다”며 “기자협회를 시작으로 한 양국의 교류가 무지개처럼 아름답게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2일부터 일주일간 박종률 기자협회장을 비롯한 기자협회 대표단은 몽골기자협회의 초청으로 울란바토르를 찾았다. 지난 3월 ‘한·몽 기자협회 친선 교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후속 행사의 하나다. 공식 행사인 ‘한·몽 기자협회 교류 활성화 간담회’에서는 몽골의 주요 방송 및 신문사 간부들이 참석, 양국의 언론 상황과 교류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몽골에는 지상파 16개, 신문사 60여개 등 180여개의 언론사가 있다고 한다. 협회에 소속된 기자는 3000여 명으로 우리나라(약 1만명)의 3분의 1에 달한다. 1990년대 민주화 이후 언론 자유화가 확산되면서 신문과 방송도 정부의 통제에서 벗어났다. 이후 신문과 방송이 생겼고 사회 발전과 더불어 언론 환경도 다양한 경쟁 체제에 놓이게 됐다.
방문단이 찾은 ‘TV8’은 몽골의 인기 프로그램인 ‘거울’(현장에서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지상파 방송사다. 오는 9월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보강하는 등 콘텐츠 다양화에 나선다는 게 쿨란 대외관계 부사장의 설명이다.
한국의 정보기술(IT) 기업 옴니텔 등이 투자한 ‘고고(몽골콘텐츠)’는 기자 20명을 확보한 인터넷 매체이자 포털이다. 빠른 정보를 바탕으로 네티즌들의 신속한 정보욕을 충족하는 건 한국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몽골기자협회는 공식적인 교류 외에도 한국 방문단이 몽골을 더 잘 이해하는 데 많은 신경을 썼다. 방문 일정을 몽골 최대 축제(나담) 기간에 포함시켜 많은 몽골인들이 즐기는 씨름과 말타기, 활쏘기를 보여주는 등 몽골의 전통을 이해하도록 배려했다. 국립공원인 후스타이에서는 사실상 멸종되다시피 한 야생말을 복원해 눈길을 끌었고, 테르지는 침엽수림과 초원이 어우러진 가운데 기암괴석이 만들어내는 자연의 경이를 전달했다. 1주일 내내 동행한 자야바트 몽골기자협회 부회장은 “몽골과 한국은 몽골반점이라는 겉모습뿐 아니라 생각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비슷하다”며 “이번 교류 기간 동안 양국의 기자들은 서로 친구이자 가족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몽골기자협회는 오는 10월 말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박종률 기자협회장은 “양국의 기자들이 상호 방문함으로써 양국의 전통과 문화를 이해함은 물론 다양한 언론 환경에 대응하고 발전하는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