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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인의 한 오피스텔에서 검거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유대균씨가 지난 25일 오후 인천시 남구 인천지방검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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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씨 검거를 둘러싼 종합편성채널들의 도 넘은 단독보도 경쟁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문제로 지적된 보도 대부분이 이번 사건 본질과는 동떨어진 이슈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특히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단독’이란 타이틀과 함께 자극적인 제목을 단 채 보도됐다.
실제로 ‘유대균, 소심한 목소리로 뼈 없는 치킨 주문’, ‘한 번에 100인분 주문…‘통 큰’ 유대균’(이상 채널A), ‘박수경은 사실 겁쟁이’(TV조선) 등이 ‘단독’이란 이름을 달고 보도됐다.
포털에서와 마찬가지로 자극적인 기사에 대한 시청률이 높다 보니 종편들이 앞 다투어 ‘제목 장사’에 나섰던 것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대균씨 검거 이후 기사 꼭지수를 둘러싼 경쟁이 불붙으면서 대균씨와 함께 검거된 박수경 씨와 관련된 기사가 봇물을 이뤘다.
‘박수경, 유대균에게 “조백님” 깍듯…잠도 따로 잤다’ ‘“밝고 친절” 박수경 태권도 스승이 증언한 그녀는…’ ‘‘꼿꼿 무사’ 박수경, 검사 앞에서 ‘눈물 펑펑’…왜?’ 등 (이상 채널A), ‘‘호위무사’ 박수경은 촉망받던 무도인’(이상 MBN)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종편사들이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경쟁적으로 관련 이슈에 대한 기사 수를 늘리면서 사건과 동떨어진 기사들을 쏟아냈던 것으로 언론계에선 보고 있다.
문제는 이런 자극적인 기사에 대한 시청률이 높게 나온다는 점이다. 단기간에 성과를 내야 하는 종편 입장에선 손쉽게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황색저널리즘 유혹에 빠지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정작 실체를 밝히기 위한 노력은 상대적으로 등한시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보도는 종편 출범 당시 이들 언론사들이 명분으로 내세웠던 시청자들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취지와는 거리가 멀다는 게 언론학자들의 지적이다.
전규찬 한국예술종합대학 교수(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는 “보수매체, 종편, 주류매체가 세월호의 국정원 운영·관리 의혹 등 실체적 진리를 밝히는데 등한시하고 하이에나 저널리즘에 빠져 있다는 것은 세월호 사고 초기 언론들이 저질렀던 오보를 답습하는 꼴과 같다”며 “저널리즘 생태계를 복원시키기 위해선 공영방송 등의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한 종편 간부는 “종편을 지상파와 같은 잣대로 바라보면 안 된다”며 “상가 등을 위주로 전파를 타기 때문에 앵커의 멘트보다는 제목에 시청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상황이 이렇다보니 어쩔 수 없이 제목을 자극적으로 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
강아영 기자 sbsm@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