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를 새벽, 아침, 점심, 저녁, 늦은 밤까지 돌아야 하는 내 생활을 노래로 표현하자면 전인권의 ‘돌고, 돌고, 돌고’다. 내 견습생활의 ‘노동요’를 소개하려 한다.”
눈물 없이는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이야기. ‘見習’이 아닌 ‘犬習’으로 통하는 한국일보 견습기자들의 치열한 고민과 성장기를 담은 ‘개고생 수첩’이 화제다. 한국일보는 지난 5월 입사한 72기 견습기자들이 쓴 취재 일기를 지난 17일부터 홈페이지 한국일보닷컴에서 ‘견습기자 개고생 수첩’이란 제목으로 연재하고 있다. 12명의 견습기자들이 2~3일에 한 번씩 작성, 29일까지 다섯 편이 소개됐는데 취재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부터 ‘초짜’ 기자로서 느끼는 고민들이 가감 없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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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일보가 견습기자들의 기자되는 과정을 담은 ‘견습기자 개고생’을 온라인에 싣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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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할 지구대를 돌다가 20대 아들이 아버지를 폭행한 사건을 단독 기사화 한 사연, 보고 거리가 없어 선배에게 혼날 각오를 하고 경찰서에서 야식으로 배를 채운 이야기, 타사 기자들과 금수원 신도들도 혀를 내둘렀다는 ‘초강력 뻗치기’ 끝에 ‘지하 벙커’로 알려진 금수원 대강당 내부 치과를 촬영해 생애 최초 단독을 한 짜릿한 경험 등을 솔직한 언어로 풀어냈다. 전남 장성 요양병원 화재 사건의 피해자 가족과 방화 피의자 가족을 번갈아 취재하며 맞닥뜨렸던 기자란 직업인으로서의 본질적인 고민이나, 세월호 침몰 사고로 자식과 친구를 잃은 사람들의 아픔과 슬픔을 “캐내야 하는” 기자로서 느낀 비애도 담겨 있다.
‘개고생 수첩’은 온라인 전용 콘텐츠로 신문에는 실리지 않는다. 지면처럼 마감 시간이 칼같이 정해져 있지 않고 데스킹을 거치지 않으니 견습기자들도 일기를 쓰듯 부담 없이 쓰는 편이다. 최진주 한국일보 디지털뉴스팀장은 “온라인 전용 기사를 위해 온라인상에서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콘텐츠를 찾다가 사회부장의 협조를 얻어 연재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내부에서도 관심을 갖고 보고 있고 반응도 좋은 편이어서 앞으로도 적극 소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