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TV본부장 시절 정부 비판 프로그램 폐지 주도

조대현 KBS 사장 후보는?

김고은 기자  2014.07.16 13:12:30

기사프린트

대통령 임명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는 조대현 KBS 사장 후보가 ‘부적격자’라는 꼬리표를 떼고 공영방송 KBS 정상화라는 당면 과제를 수행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일단은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조대현 후보가 ‘제2의 길환영’이라는 평가부터 그렇다. 실제로 조 후보와 길 전 사장은 여러 모로 닮았다. 두 사람은 고려대 동문이자, PD 선후배다. 정권과 사장이 바뀌는 와중에도 요직을 거치며 승승장구했다는 점도 닮았다.

그런 조 후보가 2011년 9월 후배인 길환영 당시 콘텐츠본부장에게 부사장 자리를 물려주고 자회사인 KBS미디어 사장으로 옮긴 뒤, 두 사람의 지위는 역전됐다. 조 후보는 2012년 KBS 사장 선임 과정에서 길 전 사장과 경합 끝에 고배를 마셨다. 당시 조 후보는 ‘최악’으로 거론되던 길환영, 고대영 후보 사이에서 ‘차악의 카드’로 야당 이사들에게 몰표를 받았으나 역부족이었다. 그로부터 1년8개월이 지나 조 후보는 다시 ‘차악’ 전략으로 어부지리를 얻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가 ‘절대 불가’로 꼽은 고대영, 홍성규 후보를 피하려는 야당 이사들의 계산에 일부 여당 이사들의 이탈 표가 더해져 사장 후보 자리를 꿰찼다. 조 후보는 새노조가 실시한 ‘부적격 후보’ 설문조사에서 6명 중 4위를 차지했다.

고대영, 홍성규 후보에 비해 반대 여론이 높지 않았지만 그가 일찌감치 ‘부적격자’로 지목됐던 인물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KBS노동조합(1노조)은 “불공정 방송, 경영능력 부재, 외주사 의혹 등 KBS 사장이 될 수 없는 요소를 골고루 갖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는 이병순 전 사장 시절 TV제작본부장을 지내면서 정부 비판적인 프로그램 ‘시사투나잇’을 사실상 폐지했고, ‘미디어포커스’는 ‘미디어비평’으로 바꾸면서 힘을 빼버렸다. 이 때문에 2009년 KBS PD협회가 실시한 신임 투표에서 74%의 불신임을 받았다. 또 김인규 사장 취임 후 부사장으로 발탁된 그는 G20, 천안함 관련 각종 ‘관제 방송’ 제작을 지휘하는 등 길 전 사장 이전에 ‘청영방송’으로서의 기틀을 닦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영능력과 리더십에 대한 평가도 좋지 않다. 이번 사장 면접 과정에서도 올해 적자를 막기 위해 임금삭감과 연차휴가 의무사용, 일부 부서 외주화 등의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반발이 예상된다. TV제작본부장 시절 친인척이 투자하고 비등기이사로 재직하던 모 외주제작사에 특혜를 주었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도 해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