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KBS 이사회에서 차기 KBS 사장 최종 후보로 선임된 조대현 사장 내정자에 대해 KBS 4대 협회가 국장책임제 수용과 인적쇄신 등을 요구하며 이를 거부할 경우 전면적인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KBS 기자협회·경영협회·방송기술인협회·PD협회 등 4대 협회는 10일 공동 명의의 성명을 내고 “특별다수제와 사장추천위원회를 거치지 않은 사장 투표결과는 ‘청영방송’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는 KBS가 국민이자 수신료를 내주시는 시청자 분들에게 그 정당성을 인정받기 어렵다. KBS가 거듭나 시청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유일하게 남은 방법은 정치적 독립을 위한 제도를 전면적이고 즉각적으로 공표하고 시행하는 것뿐”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들은 “조대현 전 부사장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취임식과 같은 형식과 행사가 아니라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KBS의 협회와 양대 노조를 만나 협의해 KBS의 전 사원의 이름으로 전면적인 혁신 방안을 발표하는 것이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적 쇄신과 국장책임제 실행, 지배구조 개선 등을 KBS의 정치적 독립과 전면적인 혁신의 방향으로 제시했다. 먼저 “길환영 전 사장의 전횡과 줄 세우기로 인해 이미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KBS 간부 인사에 대한 전면적인 쇄신”을 요구했다. 또한 “보도개입과 제작 자율성 침해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국장직선제’나 ‘임명동의제’와 같은 실질적인 국장책임제를 즉각 실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공영방송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이들은 “만약 이와 같은 대원칙이 수용되지 않은 채 임명되는 새 사장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보직사퇴와 제작 거부 등을 포함한 전면적인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KBS는 미증유의 위기 상황에 처해있다. 만약 이번 기회마저 실기하고 길 전 사장의 잘못된 행보를 답습한다면 KBS에 대한 신뢰는 다시는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빠지고 말 것”이라며 “우리 앞에 더 이상의 기회와 시간은 남아 있지 않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