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이 서울지방경찰청(시경) 기자단 가입을 위한 5번째 시도마저 무산되면서 반발하고 있다.
TV조선에 따르면 시경 기자단은 지난 7일 TV조선에 대한 기자단 가입 여부를 묻는 투표를 실시했으나 가입 안건은 부결됐다.
이날 투표에는 27개 회원사 중 22개 사가 참석해 찬성 10표, 반대 12표가 나왔다. 기자단 가입을 위해선 회원사 과반 참석에 3분의 2 찬성이 필요하다.
앞서 JTBC 역시 지난달 초 실시된 투표에서 3분의 2 동의를 얻지 못해 기자단 가입이 안된 상태다. 반면 종편 중 MBN과 채널A는 시경 기자단에 가입돼 있다.
TV조선을 비롯해 시경 기자단에 가입되지 않은 매체 소속 기자들의 경우 시경에서 실시하는 백브리핑에 참석할 수 없는 등 취재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게 TV조선 관계자의 설명이다.
TV조선은 지난 8일 시경 기자단에 보낸 공식 입장에서 "지난 3년 동안 시경 기자단의 규약을 지키며 활동해왔지만 지금까지 5번이나 가입이 거절된데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엠바고 등 시경 기자단의 규율을 고의로 어긴 적도 없고 기자로서 품위를 잃을 만한 행동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경 기자단 간사는 "부결 이유를 딱 집어서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부분"이라며 "비밀투표라서 반대표를 던진 회원사가 어디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경 기자단이 너무 폐쇄적으로 운영된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에 따라 기자단 규약의 불합리한 부분, 가령 본청과 달리 3분의 2 찬성 또는 라인 유지하고 규약을 어긴 적 없는데 2번 이상 부결됐을 때 조치 등에 대한 개정을 검토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TV조선은 지난해 말 기자단이 규약 개정을 검토하기로 약속했으나 이후 아무런 후속 조치가 없다며 기자단을 해체하거나 개방형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TV조선은 "정정당당한 조건에서 경쟁해야 할 언론계 풍토에서 높은 장벽을 쳐놓고, 아무런 이유 없이 타 언론사의 진입을 가로막는 이런 행태야 말로 한국 언론에서 가장 비판받아야할 ‘어두운 구석’"이라며 "지금 일선 경찰과 경찰 당국은 ‘기자단’을 핑계로 기자단에 가입되지 않은 언론사에 대한 정보 공개 및 정당한 취재에 불응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TV조선은 오는 18일까지 시경 기자단에 공식 답변을 재차 요구했다.
이와 관련 시경 간사 출신 한 기자는 "일부 언론사는 시경에 가입된 매체라는 점을 가지고 사익을 취하려는 곳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일정 자격을 갖춘 언론사에 접근권을 주는 게 기본 원칙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