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아 기자 2014.07.09 19:45:15
EBS노동조합이 노조 신임투표에서 80%가 넘는 불신임을 받은 신용섭 사장과 윤문상 부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신 사장과 윤 부사장은 지난 2~7일 진행한 노조 신임·불신임 투표에서 투표인원 400명 중 각각 84%(336명)와 83.8%(335명)의 불신임을 받았다.
전국언론노조 EBS지부(위원장 한송희)는 9일 성명을 통해 “84%가 불신임했다면 이미 EBS를 끌고 갈 명분도, 능력도 상실한 것”이라며 “EBS를 파멸의 구덩이로 밀어 넣고도 웃으며 뒷짐 지고 있을 사장과 부사장을 결코 그냥 두고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불신임 몰표를 두드려 맞고 쫓겨난 KBS 길환영 사장 꼴이 되기 전에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본인들의 안위에도 공영방송 EBS의 앞날에도 도움이 되는 유일한 길”이라며 “부패하고 무능한 사장과 부사장, 이사장을 뽑아 하수인으로 내려 보내 사리사욕을 꾀하는 방송통신위원회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EBS노조는 수백억 적자가 예상되는 일산 통합사옥 건설을 EBS구성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방통위 아래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신 사장과 윤 부사장은 EBS가 감당할 수 없는 빚을 떠안고 신사옥 이전을 강행해 EBS를 파산의 나락으로 떨어뜨릴 것이 명백하다”며 “매년 100억 이상의 적자 경영에 들어가는 것은 2018년이지만, 내년 중으로 임기가 끝나는 이들은 EBS를 벼랑 끝으로 몰고 자신은 뛰어내리겠다는 심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신 사장이 수백억 적자를 인지하면서도 건설사와 무리한 계약을 추진한다면 이는 명백한 배임행위”라며 “노조는 모든 수단을 강구해 그 책임을 법으로 묻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 감사원 감사 결과 이춘호 EBS 이사장이 업무용 차량을 사적으로 사용해 공금 1억원을 유용한 데 대한 책임도 물었다. EBS노조는 “과거 정권에서 부동산 비리로 장관에서 낙마한 이 이사장은 사적으로 회사 차량을 썼고 그 모든 비리는 사장과 부사장의 묵인 하에 이뤄졌다”며 “공사의 재산을 제 주머니 돈 쓰듯 함부로 쓰도록 관리감독을 허술하게 했다. 당장 사적으로 유용한 국민의 재산 1억1200만원을 받아내고 관리감독을 허술하게 한 것을 사죄하라”고 밝혔다.
최근 사측에서 이 이사장의 공금유용 내용을 비판한 사내게시판 글을 일방적으로 삭제한 것도 지적했다. EBS노조는 “사측은 명예훼손 이유로 글을 무단 삭제했지만 그 글이 명예훼손이라면 먼저 감사원을 상대로 명예훼손 책임을 물어라”라며 “사내 언론의 자유를 무자비하게 짓밟았다. 당장 삭제된 게시글을 원상 복구시키고 사죄하라”고 밝혔다.
또 사내에서 발생한 각종 성추행 사건을 묵인하고 방관한 점도 꼬집었다. EBS노조는 “지상파에서 유일하게 유아와 어린이들을 위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방송으로서 높은 도덕적 자격이 요구됨에도 그 수장이 앞장서 성추행 사건을 가리고 덮었다”며 “무능, 무책임을 넘어 도덕적 불감증까지 갖춘 사장과 부사장은 성추행 사건을 재조사하고 사죄하는 것이 순리”라고 밝혔다.
사측은 불신임 투표가 경영권 침해라는 입장이다. 서동원 EBS 홍보부장은 “노조의 투표행위는 임원의 해임과 선출에 대한 경영권의 본질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투표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 부장은 “결국 노조 투표의 본질은 사옥건립 중단을 요구하는 것인데 과거 경영진에서부터 추진해 현재 건물 시공을 앞두고 있다”며 “중단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며 노조의 요구는 무리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