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는 경쟁력 강화와 비용절감 등을 감안해 올 하반기쯤 기존 대판에서 중앙일보와 같은 베를리너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판형이 바뀌면 신문제작 비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이 값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문업계가 경기 침체에다 소비심리 위축 탓에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전망마저 불투명해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신문사의 상반기 광고매출이 일부 메이저신문을 제외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이상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 데다가 하반기 역시 감소 추세가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의 경우 국내외 경기 상황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올해는 이보다 더 암울해지면서 신문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시장지배력이 있는 신문사의 경우 하락폭이 작지만, 중소매체나 주간지, 월간지 등으로 내려갈수록 상황은 더욱 심각해져 지난해 상반기보다 10~30% 이상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우려는 주요 신문사들이 지난 5월에 발표한 1분기 영업실적에 고스란히 나타났다. 금감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동아일보, 중앙일보, 서울신문, 한겨레 등 주요 신문사들의 1분기 영업적자 폭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 이상 늘었다.
특히 한겨레의 경우 올 1분기 영업손실 폭이 지난해 같은 기간 8억원보다 6배가량 많아진 4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사장 교체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부정적인 시그널일 수밖에 없다.
그나마 조선일보, 한국경제 등 일부 신문사만이 선전해 지난해 상반기 수준을 유지했다. 조선은 세월호 참사로 기업들이 마케팅 활동을 자제한 4, 5월 전년 동기 대비해 매출이 3~5% 줄었지만 6월부터 선전,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런 추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면서 신문업계의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가 지난 1일 발표한 ‘하반기 광고경기 예측지수’(KAI)에 따르면 지상파TV 95.6, 신문 99.9를 기록해 상반기보다 소폭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KAI지수는 주요 4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광고매체별 광고비 증감 여부를 묻는 지표다. 100이하면 기업들이 전 기간보다 광고비를 축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침체에다 세월호 사태 여파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하반기 광고시장 역시 장담하기 힘든 상황에 놓이면서 각 사마다 대책 마련에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일부 신문사들은 올 초 세웠던 경영목표를 수정해야 할 처지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신문사 경영기획실장은 “올해 목표로 잡았던 경영목표치를 수정해야 할 상황까지 악화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매출을 담당하는 광고국이나 사업국이 낮아진 목표치 때문에 안이하게 대처할까봐 쉽게 수정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현 상황을 돌파할 만한 뾰족한 대책이 없기 때문에 ‘마른수건 짜내기 식’으로 비용절감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일부 부수가 많은 신문사는 비수기 등에 발행부수를 줄이고, 중소 신문사들은 인력 및 공간 재배치 등 비용절감을 통해 줄어든 매출을 메우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때문에 하반기 신문업계 화두 역시 비용절감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신문 산업이 해를 거듭할수록 쪼그라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러한 비용절감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대안으로 각 신문사들이 ‘온라인 퍼스트’나 ‘모바일 퍼스트’전략을 내세우고 있지만, 아직까지 눈에 띄는 수익모델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각사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헤럴드경제가 2010년부터 ‘비미디어사업’인 유기농사업을 준비한 것도 미디어사업만으론 한계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 경제지 임원은 “수출기업뿐 아니라 유통, 건설, 부동산 등 내수업종 기업들의 업황이 좋지 않아 하반기도 낙관적으로 전망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단시일 내에 신규 사업을 발굴할 수도 없기 때문에 광고, 사업 등 그동안 놓쳤던 시장이 없는지 꼼꼼하게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푸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