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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회사 어렵다"면서 임원 임금 8.5% 인상

3일 방문진 이사회에서 야당 이사들 반발에도 표결 강행

강진아 기자  2014.07.04 22: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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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내부 경영 적자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경영진 기본급을 8.5%나 인상해 논란이 일고 있다.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3일 열린 이사회에서 MBC 임원들의 기본급 8.5%를 인상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야당 측 이사들은 반발하며 퇴장했지만 여당 측 이사 6명만으로 표결은 강행돼 5명의 찬성으로 인상안이 가결됐다.


야당 측 이사들은 올해 MBC의 상암 신사옥 이전으로 상당한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임원들의 임금 인상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야당 측 이사들은 “올해 수백억원의 경영적자가 예상돼 비상경영으로 운영될 상황”이라며 “올해 임원들이 갓 취임한 만큼 경영실적 등을 보고 내년 초 심의하자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당 측 이사들은 수년간 임원들의 임금이 동결돼 타사나 장기간 근속한 직원보다 급여가 낮다며 인상을 주장했다. 앞서 사측은 ‘세월호 보도 참사’ 논란이 일던 지난 5월에도 방문진에 임금 인상을 안건으로 올렸지만 보류됐다.


MBC 구성원들도 계속된 지상파 광고 시장 축소로 광고 수지가 악화돼 상반기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한 가운데 경영 위기에 대처할 경영진이 오히려 자신들의 임금 인상에 급급한 데 비판적 목소리가 높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4일 성명을 통해 “회사사정이 어렵다”고 하던 경영진의 모순된 태도를 지적했다. MBC본부는 “회사는 수년간 임원들의 기본급이 동결됐다고 주장하지만 지난 2010년 성과급 125%, 2011년 성과급 150%, 지난해 기본급 3.5% 인상 등 실질 임금이 지속돼 왔다”며 “현재 회사 사정이 임원들의 임금인상 비율을 작년보다 두 배 이상 올릴 정도로 여유가 있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MBC본부는 “지난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MBC본부는 ‘어렵다’는 회사 상황을 감안해 사원들의 기본급을 동결하고 수당만 2% 인상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그런데 임원들의 임금, 그것도 기본급을 8.5%나 올릴 수 있을 정도의 상황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며 “경영진은 MBC의 미래보다 자신의 임기 동안 취할 이익에 더 관심이 많은 것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