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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이웅모 사장과 채수현 노조위원장이 4일 목동 사옥에서 열린 방송편성위원회에서 ‘공정방송 실천을 위한 노사 공동협약식’을 갖고 공정방송 실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전국언론노조 SBS본부) | ||
최근 문창극 보도 누락으로 내홍을 겪은 SBS가 노사 간 공정방송을 위한 실천을 약속했다. 또 SBS기협 비상대책위원회는 보도국 시스템 개선안을 담은 결의문을 제시했고 사측은 이를 신속히 이행하기로 했다.
SBS 이웅모 사장과 채수현 노조위원장은 4일 목동 사옥에서 열린 방송편성위원회에서 ‘공정방송 실천을 위한 노사 공동협약식’을 갖고 공정방송에 대한 실천 협약을 체결했다.
SBS는 최근 세월호 참사 보도에 대한 반성에 이어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 보도 누락 등으로 내홍을 겪으며 내부에서 공정보도에 대한 요구가 강하게 제기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26일 열린 노사협의회에서 전국언론노조 SBS본부는 공정방송 문제를 안건으로 제기했고 사측에 다양한 재발 방지 방안을 요구했다. SBS 노사는 “방송편성규약과 방송강령, 보도준칙으로 대표되는 공정방송 가이드라인 제정 10주년을 맞아 보도와 제작 전 과정에서 핵심가치를 되새기고 앞으로 이를 더욱 철저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협약문에는 보도의 공정성과 객관성, 독립성 확보 등이 명시됐다. 우선 제작·보도 책임자와 실무자는 사내외 부당한 압력과 간섭, 청탁을 배격한다는 원칙을 견지하며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기로 했다. 이어 △권력과 자본 등 특정 집단에 좌우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진실을 추구하며 이념적 편향을 거부하고 △민주주의와 정의 실현을 위해 불의와 부정을 감시하고 국민의 알 권리 충족과 공공선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치와 입장을 존중하며 소수 의견과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협약문에 근거한 내용이 실제 보도에서 얼마나 지켜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SBS본부는 추후 7.30 재보궐 선거를 비롯해 SBS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며 보도 제작 현장에서의 협약 이행을 감시한다는 계획이다. 채수현 SBS노조위원장은 “아무리 좋은 법도 지켜지지 않으면 가치가 없다”며 “SBS 방송강령과 보도준칙이 세워진지 10년이 지났지만 이를 지켜나가는 세부 과정은 여전히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노사 전체가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란 마음가짐으로 언론 본연의 가치를 지켜나가고자 할 때 국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SBS기협 비상대책위원회는 문창극 전 후보자 보도 누락에 대한 사측 입장에 결의문을 통해 기자들의 입장을 밝혔다. 비대위는 2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구두 경고에 그친 사측의 조치는 미흡하지만, 이번 사태는 보도국 내 재발 방지와 시스템 개선이 더 시급한 문제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이웅모 사장은 이번 보도 누락과 관련해 임원회의에서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 정치부장에게 구두 경고를 한 바 있다.
비대위는 △고위공직자 검증 기능을 포함한 권력 감시 상설 탐사보도팀 구성 △민주적이고 투명한 편집회의 운영 방안 마련 △SBS기협 모니터단 신설 및 보도본부 책임자와의 정례적 만남을 위한 공정보도 소통위원회(가칭) 개설 등을 요구했다. 이어 2일 최영범 보도본부장과의 면담을 통해 신속한 이행을 약속 받았고, 추후 요구안 실행을 위한 논의를 계속 진행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