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1일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이웅모 SBS 사장은 1일 열린 3분기 조회에서 ‘2014년 SBS경영기조 재검토안’을 발표하며 연말까지 큰 적자가 예상되는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해 경영기조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검토안을 통해 △제작비 삭감 △중간광고 및 총량광고제 △임금 피크제 △성과급 임금제 △근무제도 변경 △희망퇴직 등의 내용을 제시했다.
긴축경영 선언에 사측은 지상파 광고가 점점 줄어들면서 어려워진 경영 사정을 주 이유로 들고 있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최근 월드컵 광고 판매 부진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월드컵과 같은 큰 스포츠이벤트의 경우 지상파 광고 특수를 기대하지만, 이번에는 세월호 참사 여파와 새벽 중계시간 등의 요인으로 광고판매가 여의치 않아 큰 적자가 예상됐다. 실제 지상파 3사 광고 판매액은 2012년 SBS 단독 중계 당시 수준에도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또 매년 지상파 광고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종편의 성장 등으로 이미 지상파 경영 위기는 예고된 수순이었다는 지적이다.
노조는 경영진이 책임을 지기보다 사원들에 그 짐을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국언론노조 SBS본부(본부장 채수현)는 2일 논평을 통해 “이번 비상경영 계획은 지상파 방송의 경제적 어려움을 핑계로 월드컵 방송의 실패 책임을 피해갈 목적이거나 노조를 상대로 해묵은 숙제를 한 번에 털어보려는 꼼수”라며 “그 원인은 예견된 어려움을 미리 대비하지 못한 경영진의 직무유기와 안일함으로 치른 브라질 월드컵 중계방송에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26일 열린 노사협의회에서 월드컵 예산이 과하게 책정된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SBS본부는 “수십억원의 적자를 예상하고 시작한 월드컵 편성으로 오늘의 어려움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지만, 경영진은 사원들의 임금삭감과 복지비 축소, 성과급 임금제도를 노조에 강제하는 것으로 대책을 마련했을 뿐”이라며 “임원들의 책임은 직책수당과 보직수당 조정으로 겨우 얼마의 인건비를 줄이는 대신 사원들에게는 희망퇴직으로 포장한 구조조정과 높은 업무강도를 요구하며 본인들의 무능을 사원들에게 떠넘기는 염치없는 행태를 보였다”고 밝혔다.
또 “좀 더 수준 높은 책임과 대책이 있어야한다”며 “경영위기를 자초한 책임은 경영자들에게 있는 만큼, 경영실패를 책임지지 않은 상태에서 개선으로 포장한 사측의 경영개악 안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