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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 이사회' KBS 사장 후보 6명 압축

고대영·류현순·조대현·홍성규 등 부적격 후보도 포함…9일 최종 후보 선정

김고은 기자  2014.07.03 13:2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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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장 후보가 6명으로 압축됐다.

KBS 이사회는 2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KBS 차기 사장 공모에 지원한 30명을 대상으로 서류 심사를 진행하고 표결을 거쳐 최종 면접 대상자인 6명을 추려냈다. 6명의 후보는 고대영 전 KBS 보도본부장, 류현순 KBS 부사장, 이동식 전 KBS 비즈니스 감사, 이상요 전 KBS 기획팀장, 조대현 전 KBS 부사장, 홍성규 전 방송통신위원 등이다.



   
 
  ▲ KBS 사장 후보 6인. (윗줄 왼쪽부터)고대영 전 KBS 보도본부장, 류현순 KBS 부사장, 이동식 전 KBS비즈니스 감사 (아랫줄 왼쪽부터) 이상요 전 KBS 기획팀장, 조대현 전 KBS 부사장, 홍성규 전 방통위원. (KBS, 뉴시스, 뉴스1)  
 
이들 중 고대영·류현순·조대현·홍성규 후보는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가 이날 발표한 ‘KBS 사장 부적격자 8인’에 포함된 인물이다. 고대영 후보는 골프·술접대 파문과 편파·불공정 보도 논란 속에 84%의 압도적인 불신임을 받고 보도본부장 자리에서 물러난 전력이 있으며, 류현순 후보는 해임된 길환영 전 사장 체제의 핵심 인물로 동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PD 출신인 조대현 후보는 김인규 전 사장 시절 부사장을 지내며 ‘관제방송’을 주도하는 등 제작 자율성 침해에 앞장서왔다는 평가다. 홍성규 후보는 방통위원에서 물러난 지 만 4개월이 채 안 돼 KBS 양대 노조가 차기 사장 부적격 조건으로 제시한 ‘방송 및 통신관련 규제기관에 몸담은 지 3년이 지나지 않은 자’에 해당한다.

KBS 이사회는 이날 1인 3표씩 던져 3표 이상 받은 이들을 최종 면접 대상자에 포함시키기로 했고, 결과적으로 새노조가 지목한 ‘부적격자’ 8인 중 절반이 1차 관문을 통과했다. 표결 결과는 조대현 후보가 7표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고, 홍성규 후보가 6표로 그 뒤를 이었다. 고대영·이동식·이상요 후보는 4표, 류현순 후보는 3표를 얻었다.

KBS 이사회는 오는 9일 이들 6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하고 최종 후보자 1인을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할 예정이다. 그러나 KBS 이사회가 특별다수제와 사장추천위원회 채택을 거부하고 일방적인 사장 선임 절차를 강행하고 있는데 대한 비난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KBS노동조합(1노조)은 이날 성명을 내고 “밀실에서 이른바 6인을 사장 후보로 추려낸 KBS 이사회의 작태에 대해 KBS 구성원들은 실망을 넘어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며 “이런 밀실 이사회가 보은과 거래, 담합을 통해 추려낸 6명은 어느 누구도 사장이 될 자격이 없음을 분명하게 천명한다”고 밝혔다.

1노조는 특히 “다수 이사들뿐 아니라 그동안 방송독립을 입에 달고 살던 소수 이사들까지 밀실 이사회에 동조 또는 묵인하고 버젓이 표결 절차에 동참한 것은 그들이 얼마나 겉 다르고 속 다른 이중적 태도를 취하고 있는 지를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하며 “KBS 구성원들의 염원과 국민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표결을 강행하려 한다면 조합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이를 원천 저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