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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사회, 미디어가 커뮤니케이션 촉진해야"

미디어미래연구소 주최 미디어리더스포럼 세미나

강진아 기자  2014.06.25 15: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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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21세기 위험사회에 미디어의 역할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미디어미래연구소가 주최한 미디어리더스포럼 제2회 조찬세미나에서는 디지털 시대에 안전하고 역동적인 사회를 위한 미디어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연사로 나선 김국진 미디어미래연구소 소장은 전 세계적으로 재난의 위험성이 잠재적으로 상존하고 있는 위험사회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상시적인 관리와 대응 능력이 필요하며 사회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현대 사회에서의 위험은 자연적 위험뿐만 아니라 기술적, 사회적 위험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며 커뮤니케이션 실패가 이러한 위험을 증폭시키고 확산시킨다”며 “고도의 복합적인 정보와 지식이 요구돼 미디어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재난발생 이후 가시화되지 않은 잠재위험에 대한 심층 논의가 중요하다”며 “잠재위험에 대한 공론화는 전문성이 있는 미디어에 의해서만 충족되기 때문에 위험시기에 따른 정보요구와 미디어 역할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미디어미래연구소 주최 미디어리더스포럼 제2회 조찬세미나가 25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렸다. (사진=미디어미래연구소)  
 


세월호 참사와 카드사 및 통신사 개인정보유출 대란을 중심으로 미디어의 역할도 평가했다. 김 소장은 “방송사들이 세월호 ‘전원구조’ 오보를 내고 관련부처가 이를 다시 인용했다”며 “시청률을 인식한 미디어 간 속보 경쟁이 오보와 자극적인 보도를 만들고, 결과적으로 사회혼란과 불안을 가중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정보 유출 상황에 대해 관련 부처나 기관이 배포한 보도자료를 검증 없이 보도함으로써 동일한 내용에 대한 양적 팽창과 불안만을 확대하고 있다”며 “후속 대책 및 입법사항 등은 일회성으로 끝나고 개인의 개인정보관리 차원의 해결책만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재난 보도에 있어 미래의 불확실성을 감소시킬 사후대책 논의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세월호 사고 이후 한달간 매주 수요일 총 508건의 뉴스를 주제별로 분석할 결과, 원인·책임규명은 43.3%, 현장보도가 34.5%인데 반해 사후대책은 8.8%에 불과했다.


김 소장은 “현재 우리사회 미디어는 잠재적인 위험에 대한 의제설정 기능이 부재하다”며 “재난 발생 이후의 사후적 진단과 일회적 보도에 급급한 아날로그적 접근보도가 만연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잠재적 위험에 대한 인지를 제고하고 미래의 위험을 제거하는 사후대책 제공이 부재하고, 이슈의 개인화를 통해 사회적 위험보다 개인화된 위험으로 정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21세기 위험사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소장은 “대한민국이 신뢰사회를 구축하지 못하면 정보 홍수시대에 오히려 마실 물이 없는 현상이 벌어지게 된다”며 “정보홍수가 편리와 성장의 키워드가 아니라 재난의 악순환을 야기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신뢰사회를 위해 투명성과 책임성, 개인의 자기정보결정권 보장이 필요하며 미디어가 이를 위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소장은 “언론이 과거처럼 단순히 정보 전달 매체로서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신뢰사회를 위해 위험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와 대응 이슈를 제기해 시민의 의사결정을 돕는 등 사회 전반의 커뮤니케이션을 촉진해야한다”며 “신뢰사회 구축에 기여해야 하며 언론 스스로도 신뢰성을 인정받기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디지털 시대 미디어는 시민이 재난 예방과 대응, 복구의 전 과정에 참여하는 ‘SAFE(Safe·Accurate·Fast·Easy)’ 접근이 가능한 정보시스템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미디어도 재난 대응 과정에서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 복구, 사후조치를 가능하게 하도록 정보 복지 철학에 기반을 둔 역할 재정립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