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영 전 서울경제신문 사장이 경제투데이 및 포커스신문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자신이 보유한 서울경제 지분 전량을 포커스 측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부터 서울경제 인수에 관심을 가져왔던 포커스 측이 김 사장의 지분을 발판으로 서울경제 경영권 확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김인영 사장은 지난 2011년 11월부터 서울경제 사장을 지내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해임된 뒤 4월 경제투데이와 포커스신문 사장에 임명됐다. 김 사장의 행보가 유독 눈길을 끌었던 것은 그가 가진 서울경제 지분 때문이었다.
김 사장은 서울경제 지분 18.5%를 소유해 장재구 회장(36.9%), 장재민 미주한국일보 회장(27.7%)에 이어 3대 주주다. 김 사장은 포커스신문으로 자리를 옮긴 뒤 이 지분을 전량 포커스 측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포커스 측은 서울경제에 주식 명의 개설을 요구했으나, 서울경제 측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대적 M&A 의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울경제 사정에 정통한 언론계 관계자는 “적대적 M&A를 하려면 일단 돈이 있고 내부 사정을 잘 알아야 하는데 김인영 사장 측은 그런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명의 개설을 거부하자 엄포성 내용증명 서류 등을 보낸 것을 볼 때 적대적 M&A 시도 의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분 18.5%만으로도 포커스 측의 M&A설이 제기되는 이유는 장재구 회장의 지분 변동 여부 때문이다. 횡령 및 배임 혐의로 3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장재구 회장의 서울경제 지분은 가압류된 상태이며, 판결이 확정되면 지분은 전량 경매에 붙여질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증권가 안팎에선 장재구 회장의 지분이 매각될 경우에 대비해 포커스 측이 적대적 M&A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경제투데이와 포커스 측은 이전부터 서울경제 인수에 관심을 보여 왔다. 지난해 장재구 회장이 서울경제 매각 작업을 시도했을 때에도 최종 후보군에 포함됐다. 김인영 사장은 당시 서울경제 사장으로서 매각 작업에 관여한 바 있다. 경제투데이와 포커스는 주식회사 솔본의 자회사로, 지난해 한국일보 매각 당시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M&A라는 것이 쉽지도 않고, 특히 적대적 M&A는 성공 가능성이 높지도 않다”면서도 “장재구 회장의 지분 변동 조짐을 둘러싼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