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보도영상인협회가 지난 18일 출범했다. 기존 직능단체인 YTN카메라기자협회가 내부 보도 비판에 제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서 일선 카메라기자와 영상편집·그래픽 분야의 영상인들이 자발적으로 나섰다. 새 직능단체에 내부 구성원들도 지지를 보내고 있다.
보도영상인협회는 발족문에서 “공익에 반하는 편향적 시각을 지양하고, 이를 강요하는 어떠한 압력이나 간섭도 단호히 거부해야 하지만 당연한 책임 앞에 떳떳하지 못했다”며 “‘올바른 주관’은 지향해야 할 ‘목적’이 아니라 언론인이라면 지녀야 할 최소한의 ‘자격’이다. 더 이상 무뎌지지 않고 떳떳한 언론인이 되기 위해 마음을 다잡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보도영상인협회는 YTN카메라기자협회를 탈퇴한 카메라기자 30여명과 영상편집, 영상그래픽 기자 등 50여명으로 구성됐다.
카메라기자들은 그동안 YTN 내부에 보도편향성이 불거질 때마다 카메라기자협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점을 지적해왔다. 다른 직능단체들은 보도 관련 논란이 일 때면 성명 등을 통해 문제를 제기했지만 카메라기자협회는 잠잠했다. 특히 2012년 YTN 불법사찰이 드러난 당시 다른 단체들과 달리 의견을 제대로 표명하지 않았고, 이에 반발한 회원들이 대거 탈퇴했다.
지난달 말 YTN노조와 직능 3단체가 세월호 참사 보도에 대한 사과와 본질 보도, 선거보도의 정치적 독립성을 요구한 연석회의 결과에 카메라기자협회 서명이 빠진 것은 결정적 원인이 됐다. 카메라기자협회는 당초 기자협회, 방송기술인협회와 함께 연석회의에 참석했지만 최종적으로 동의할 수 없다며 이름이 빠졌다.
YTN 촬영기자 28명은 지난 3일 성명을 내고 “모든 카메라기자들이 연석회의 결과에 반대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을 그냥 지켜볼 수 없다. 분노를 넘어 허탈감까지 느낀다”며 “상당수 카메라기자들은 연석회의 결과에 절대적으로 찬성하며, 일선 카메라기자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강구하겠다”라고 밝혔다.
한 카메라 기자는 “앞으로도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별도의 직능단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결집됐다”며 “사내외 문제에 제대로 말하고, 영상 관련 세 직종이 함께 협력해 YTN보도영상의 질적 향상을 꾀하자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내부에서도 새 직능단체에 기대하는 반응이다. 뉴스에서 중요한 화면을 책임지는 이들이 공정보도를 위해 한데 모였다는 데 박수를 보내고 있다. 구성원들은 “살아있는 보도영상인들”이라며 “침묵을 깨고 제 역할을 할 이들을 적극 지지한다. 카메라기자 외에 영상편집과 그래픽 분야도 함께 해 더욱 의미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김정한 보도영상인협회 회장은 “보도 편향 등의 문제가 제기될 경우 보도영상인들의 의견을 모아 개진하고 기존 직능단체들과 사태 해결을 위해 함께 힘쓸 것”이라며 “공정하고 올바른 보도영상의 나아갈 길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