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장 후보자 공모 절차가 지난 23일 시작된 가운데, ‘특별다수제’ 도입 등 민주적인 사장 선임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언론·시민단체들은 24일 KBS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적 이사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얻어 사장을 선임하는 특별다수제 도입과 사장추천위원회 구성 등을 촉구했다. 또한 KBS 사장 인사 청문회 개최를 명문화 한 방송법 개정안(8월부터 시행)의 취지를 받아들여 이번 사장 선임부터 인사 청문회를 개최할 것을 주장했다.
KBS 구성원들도 특별다수제와 사추위 도입을 적극 요구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가 지난 19~23일 KBS 전 직원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9명이 특별다수제와 사추위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한 차기 KBS 사장의 우선 조건으로 77.1%가 정치적 독립성을 꼽았으며, 우선적인 해결 과제 역시 보도 독립성과 제작 자율성이 69.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정치적으로 독립된 KBS 사장 선임을 염원하는 KBS 안팎의 높은 여론에도 불구하고, KBS 이사회는 냉담한 반응이다. KBS 이사회 여당 측 이사들은 지난 18일 임시 이사회에서 특별다수제와 사추위 도입 요구에 대해 불법성이 있다는 이유를 들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사추위는 지난 2009년 김인규 사장 선임 당시에도 도입된 제도이며, 특별다수제가 과반수 의결을 명시한 방송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법조계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역시 “과반수 의결은 합의제를 존중하는 최소한의 장치”라며 “최소 다양성 보장을 넘어서 합의제 정신을 강화하는 특별다수제가 왜 법의 정신에 어긋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KBS 사장 후보자 공모는 오는 30일까지 진행되며, KBS 이사회는 25일 정기 이사회를 열어 사장 선임 방식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KBS 안팎에선 고대영 전 KBS 보도본부장, 권혁부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부위원장, 김병호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 홍성규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등 KBS 출신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