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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한국 '클린 사이트' 도전 성공할까

낚시성 제목과 선정적 기사 배제
광고수익·온라인 독자 확보 과제

김희영 기자  2014.06.18 14: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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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낚시성 기사와 선정적 광고를 배제하고 양질의 콘텐츠로 승부를 보겠다는 기치를 내건 국민일보 홈페이지(위)와 한국일보닷컴(아래).  
 
한국일보와 국민일보 등이 ‘클린 사이트’를 내세워 온라인 저널리즘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낚시성 제목과 선정적 광고를 없애겠다는 이들의 움직임은 뉴스 소비자들에게 환영할만한 소식이다. 언론의 신뢰도를 깎아먹는 ‘닷컴’의 고정적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과연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살아남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국민일보는 쿠키뉴스와 분리된 뒤 독자적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지난 9일 사고를 통해 “낚시성 제목과 선정적 기사를 없애고 정확하고 심층적인 뉴스를 전해드린다”고 밝혔다. 타깃 독자층은 뚜렷하다. 일반 기사와 심층기획은 물론, 교계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콘텐츠에 주력할 계획이다. 선정적 기사나 사진 등을 배제하겠다는 방침도 교인들의 요구를 반영한 결과다.

한국일보의 행보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국일보닷컴은 (주)인터넷한국일보와 뉴스콘텐츠 공급 계약을 해지함에 따라 지난달 19일 문을 열었다. ‘반칙 없는 뉴스’를 기치로 “낯 뜨거운 선정적 기사와 광고, 허무한 낚시질 기사 등을 게재하지 않겠다”며 “정확하고 공정한 보도, 깊이 있는 분석 등으로 표류하는 인터넷 언론의 신뢰도를 되찾는 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재와 같은 뉴스 유통 시장에서는 ‘청정 뉴스’가 살아남기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콘텐츠가 훌륭하더라도 독자가 없다면 무용지물. 독자유입 경로의 80% 가량이 포털을 통한 것인데 현실적으로 ‘실시간 검색어 대응’ 없이 독자들을 확보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해석이다. 한국일보닷컴은 포털과의 뉴스공급 계약을 앞두고 있지만 새로운 유통 전략은 미지수다.

광고도 큰 걸림돌이다. 종합일간지 닷컴사들은 트래픽 기반 광고를 통해 한 달에 1억5000만원에서 4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 년 단위로 환산하면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다. 선정적 사진과 문구 일색인 ‘저급 광고’를 외면하지 못하는 현실적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제로 한겨레는 지난 2012년 초 NHN의 광고대행사인 NBP와 1년간 계약을 맺으면서 홈페이지에서 유해광고를 없앴고, 프레시안은 지난해 5월 협동조합으로 전환하면서 “조합원 1만명을 넘어서면 선정적 광고를 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현재 한겨레와 프레시안을 청정 사이트로 평가하는 이들은 드물다.

최진주 한국일보 디지털뉴스팀장은 “10여명의 인력으로 비용을 최소화하는 대신 온라인 상에서도 ‘우리의 얼굴’을 놓지 않을 것”이라며 “단기간에 성과가 나오는 부분은 아닌 만큼 당장의 수익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엄호동 파이낸셜뉴스 온라인편집부 부국장은 “청정 사이트는 누구나 얘기할 수 있다”며 “트래픽이 충분히 증가한 상황이 됐을 때도 저급 광고를 붙이지 않는다면, 그것은 대단히 높게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건은 포털과 광고라는 현실적 장벽을 넘어선 ‘양질의 온라인 콘텐츠’와 ‘충성독자’ 확보다. 최진순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겸임교수(한국경제 기자)는 △인포그래픽과 디지털 스토리텔링 등 온라인 전용 콘텐츠 강화 △다양한 필자나 대안언론, 신생매체 등 비슷한 관점을 가진 미디어와의 결합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최 교수는 “전체 구성원의 반 이상을 투입해 사활적으로 매달려야 한다”며 “소수의 노력으로는 온라인 시장에서 낙관적 결과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엄 부국장도 “오프라인 중심의 체제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지면 마감이 모두 끝나고 나서 콘텐츠를 업로드 하는 것으로는 온라인 독자를 끌어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닷컴과 국민일보는 SNS를 통한 프로모션과 모바일 전략 수립을 통해 ‘독자 확보하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한국일보닷컴의 경우 기존의 한국일보 사이트로 인식되던 한국아이닷컴으로의 독자 유출이 시급한 문제다. 닐슨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한국아이닷컴은 한국일보닷컴이 오픈한 지난달 19일 이후 주간 순방문자수가 약 265만명, 236만명, 175만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국일보닷컴의 주간 순방문자수가 약 1만1000명, 6700명, 3만5000명을 기록한 것을 봤을 때 한국일보 독자들이 한국아이닷컴에서 한국일보닷컴으로 옮겨갔을 것이라는 추측은 불가능하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온라인상의 매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조직적 마케팅이 필요하다”며 “탈(脫)포털적 뉴스 소비를 하고 있는 독자들과 공생관계를 맺어야 한다. SNS 이용자와 소통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적 장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