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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대치 현장에 선 그들…"심장이 멎는 듯한 충격"

[2014세계기자대회]외국기자 65명 DMZ 방문, 긴장감 속 취재·영상 촬영

김희영 기자  2014.06.18 13:2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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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2014 세계기자대회에 참가한 세계 각국 기자들이 17일 오전 경기 파주시 판문점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서 중대한 문제를 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분단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는 건 슬픈 현실이다.”

호주 언론예능예술협회(MEAA)의 필리파 앤 맥도날드 부회장은 DMZ(비무장지대) 방문을 마친 뒤 이 같은 소회를 남겼다.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한 제2회 세계기자대회 이튿날인 17일 65명의 외국기자들은 DMZ와 판문점 등을 방문, 한반도 분단 현실을 실감하고 돌아갔다.

이날 오전 서울에서 출발한 버스는 통일대교를 통해 임진각을 건넜다. 기자들은 카메라와 노트를 들고 한국전쟁과 남북 분단, 이산가족과 개성공단 등을 설명하는 가이드에게 귀를 기울였다.

DMZ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유엔사 캠프 보니파스(Camp Bonifas)를 거쳐야 한다. 보니파스는 지난 1976년 8월 JSA(공동경비구역) 내 미루나무 가지치기 작업을 감독하다 북한군의 도끼에 맞아 숨진 미군 대위의 이름. 기자들은 캠프 보니파스의 JSA 안보견학관에서 JSA와 DMZ에 대한 미군의 간략한 브리핑을 들었다.



   
 
  ▲ 2014 세계기자대회에 참가한 세계 각국 기자들이 17일 오전 판문점 초소에서 한국군의 브리핑을 듣고 있다.  
 
DMZ는 1953년 한국전 정전협정에 의해 설치된 곳으로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남북 각 2km씩 확보하고 있는 완충지대다. 한국군과 미군의 통솔 아래 기자들은 판문점 자유의 집 앞에서 북한 판문각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한국군과 북한군의 삼엄한 경비 태세에 일부 외국기자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세쿤알로 독립신문의 캐롤 레슬리 캠벨 에디터는 “건장한 군인들이 경직된 자세로 서있는 것을 보고 심장이 멎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며 “인간과 인간이 이렇게 대치상태에 놓여있는 것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카자흐스탄 JSC TV 채널의 데니야르 라마자노프 기자는 “위험한 지역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굉장히 평화로웠다”며 “놀랍고 흥미로운 역사”라고 했다.

특히 체코 데일리 프라보의 파벨 어반 에디터는 판문점에서 자국 역사를 떠올렸다. 파벨 에디터는 “과거 체코슬로바키아는 북한의 지명으로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에서 활동했다. 그러나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연방 분리된 후 중감위 지위를 승계하지 않았고 이에 북한은 1993년 두 나라 대표를 강제 철수시켰다”며 “이러한 배경 때문에 개인적 감정이 드는 게 사실이다. 이번 방문과 관련한 기사도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기정동 마을 등이 보이는 제3초소에 도착한 기자들은 먼발치에서 북한 땅을 지켜봤다. 태국 MCOT의 키르티콘 낙솜폽 프로듀서는 이곳에서 SNS에 올릴 동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그는 “친구와 동료들에게 이곳을 알리고자 영상을 찍었다”며 “방문이 쉽지 않은 곳으로 알고 있는데 정말 좋은 기회”라고 전했다.

기자들은 버스 안에서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참관하며 분단의 비극을 간접 체험하기도 했다. 브리핑을 맡은 한국군은 “여전히 위험한 지역이기 때문에 버스 안에서 지켜보는 것만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기자들은 도라전망대를 찾았다. 흐린 날씨 탓에 개성공단과 도로를 육안으로 볼 수는 없었지만, 기자들은 들뜬 표정으로 사진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일본 NHK 켄이치 모리 기자는 “DMZ와 판문점, 도라전망대 등 이전에는 잘 알지 못했던 것들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어 굉장히 흥미로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