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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브라질 월드컵 한국과 러시아의 조별리그 1차전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가볍게 몸을 풀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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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 월드컵이 개막 엿새째에 접어들었지만 월드컵 열기가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가적 애도 분위기에 경기 불황, 대표팀 성적에 대한 기대감 저조 등 악조건이 겹치면서 지상파 방송사들과 광고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2분기는 전통적인 광고 성수기다. 게다가 4년 만에 돌아오는 월드컵은 올림픽 시장 규모의 수십 배에 달하는 최대 대목이다. 이 때문에 지상파 방송사들은 엄청난 중계권료를 부담하면서까지 월드컵 중계방송에 사활을 건다. 그런데 이번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주로 새벽과 이른 아침 시간대 경기가 집중된 탓에 월드컵 열기가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는 것도 한 이유다.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여파에 대표팀의 마지막 평가전 패배로 월드컵 ‘붐업’이 전혀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기업들이 점점 국내 광고에 돈을 안 쓰는 분위기여서 제작비도 못 건지게 생겼다”고 말했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 중계권료는 75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75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지상파 3사가 각각 250억원을 부담해야 한다. 그런데 광고 수익은 이에 한참 미치지 못하면서 각 사당 100억원 이상 적자를 볼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관건은 한국 대표팀의 16강 진출 여부다. 16강 진출 여부에 따라 지상파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릴 전망이다. 16강 진출이 좌절되면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16강에 진출하더라도 흑자는 기대하기 힘들다. SBS는 2010 남아공 월드컵을 단독 중계하고 16강 진출이란 쾌거를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본전을 찾는 수준에 그쳤다. 코바코 관계자는 “지상파 재원은 고정돼 있는데 중계권료는 너무 비싸고, 광고는 줄어드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월드컵으로 돈 버는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중계권료와 이로 인한 적자를 메우기 위해 지상파 방송사들은 케이블SO와 IPTV 등 유료방송 업계에 재전송료를 요구하고 있다. 올림픽, 월드컵 등 국민 관심행사 중계방송 재송신에 대해선 별도의 협상을 통해 대가 산정을 해야 한다는 게 지상파 측의 주장이다.
그러나 케이블업계는 재전송료의 이중 지급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지상파와 유료방송 업계의 협상이 난항을 빚으면서 ‘블랙아웃’ 사태 재발이 우려되자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2일 공문을 통해 “월드컵과 관련하여 어떠한 경우에도 방송이 중단되는 등 국민의 시청권이 침해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