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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외면한 불통 인사…권력비판 왜곡 우려

문창극 총리후보 보수 성향·행정능력 검증 안돼
윤두현 홍보수석 편파·왜곡보도로 논란의 중심

강진아 기자  2014.06.11 12:5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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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창극 총리후보  
 

   
 
  ▲ 윤두현 홍보수석  
 
윤두현 YTN플러스 사장이 8일 청와대 홍보수석에 임명된 데 이어 문창극 중앙일보 전 주필이 10일 총리 후보자에 낙점되면서 언론계 안팎의 우려가 높다. 친정부·여당 성향의 언론인들이 정부 핵심 자리에 연달아 발탁되며 언론과 권력의 거리 두기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문창극 총리 후보자는 1975년 중앙일보에 입사해 30여 년간 신문기자로 활동한 대표적 보수 논객으로 꼽힌다. 기자 생활 대부분을 정치부에서 보내며 정치부장을 역임했다. 워싱턴특파원과 미주총국장, 논설위원과 논설위원실장, 논설주간, 주필, 대기자를 지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소신 있고 강직한 언론인 출신으로 그동안 냉철한 비판의식과 합리적 대안을 통해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잡기 위해 노력해온 분”이라고 밝혔다.

중앙 내부에서는 ‘원칙적’이라고 평가했다. 중앙일보 한 기자는 “소신 있고 엄격하다. 취재원에게 잘 보이려는 게 없다. 기자로서 자부심이 강하다”며 “성향은 보수적이지만 합리적이라는 평가”라고 말했다.

하지만 극우 보수 성향의 칼럼은 논란이 돼 왔다. 2009년 용산 참사 과잉 진압과 관련해 당시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을 옹호하고, 2010년 무상급식을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비난해 도마에 올랐다.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는 “공인으로서 그의 행동은 적절치 못했다”며 국민장을 반대했고,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직후에도 “수천억 비자금 실체를 밝히지 못한 상태에서 사망해 안타깝다”고 했다. 2011년 ‘위대한 시대 그 정점에 박정희’라는 칼럼에서는 박정희 시대 경제도약에 이의를 달 사람이 없다고 주장했고, 2012년 12월25일 대선 이후 쓴 칼럼 ‘하늘의 평화’에서는 “역사의 신이 50대를 움직여 혼돈의 나라를 붙잡았다”고 박 대통령에 찬사를 보냈다.

종합일간지 한 기자는 “상당히 보수적 인사다. 소통, 화합과는 거리가 멀다”며 “행정적인 업무 능력은 전혀 검증된 바가 없어 책임총리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윤두현 신임 청와대 홍보수석은 YTN 보도국장과 정치부장 시절 편파 보도로 불공정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민경욱 대변인에 이어 현직 언론인이 또다시 청와대에 직행했다는 점도 비판을 받고 있다.

“보도국장 시절 YTN 보도를 망가뜨린 장본인이다. 그 사례가 워낙 많아 열거조차 힘들다.” 보도국장 시절 노조위원장을 지냈던 김종욱 기자는 “참담하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보도국장 재직 당시 숱한 편파·왜곡 보도를 한 이유가 드러난 것”이라며 “정권의 ‘입’인 홍보수석에 임명한 것은 현 정권의 언론관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항상 정치적 편향성은 꼬리표처럼 따라 붙었다. ‘BBK 가짜편지 단독 보도’ 누락이 대표적이다. 2012년 2월 당시 윤 국장은 이명박 대통령 BBK 관련 단독 기사를 ‘함량 미달’이라며 보류시켰고, 기자들은 “권력 눈치 보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 ‘내곡동 특검 청와대 개입 정황’ 등 정부여당에 불리한 기사들도 상당수 누락, 삭제됐다. 2012년 YTN노조 파업 당시에는 공정방송을 저해하는 ‘5적(敵)’ 중 한명으로 지목됐다. 조승호 해직기자는 “역행이다. 과거 편향적 방송을 충실히 했던 전적을 볼 때 소신껏 언론의 중립성과 공정성을 보장할리 만무하다”고 말했다.

낙하산 사장 퇴진 투쟁이 거셌던 2008년 8월 정치부장에 임명됐고, 편집부국장, 보도국장 등 이명박 정부 시절 보도국 요직을 거쳤다.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민간인 불법사찰 조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표완수 사장은 지난 2008년 2월 홍상표 보도국장과 윤진식 경쟁력 강화특위 부위원장으로부터 당시 윤두현 홍보심의팀장을 정치부장에 임명하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 ‘왕차관’으로 불린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YTN노조는 “출신지를 바탕으로 정치권과의 친분 관계를 이용해 이명박 정부 이후 주요 자리를 따낸 ‘권력만 바라보는 인물’”이라며 “청와대 스스로 언론을 방패막이로 이용하려는 의도가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충재 한국일보 논설위원은 “편향적 성향의 인사를 중용한 것은 국민들이 요구하는 소통을 외면한 것”이라며 “국민들은 권력 비판이 언론의 기본적 역할과 사명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같은 언론인 발탁은 언론에 대한 시각을 왜곡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 내부에서도 힘이 빠진다. 권력이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가고, 입맛대로 할 수 있는 존재로 언론을 인식하는 것은 아닌지 박근혜 정부의 언론관이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