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아 기자 2014.06.11 12:11:23
오늘의 말말말 |
“문창극 총리 지명자, 국민정서와 매우 동떨어져서 멋대로 펜을 날린 사람” “굉장히 합리적이고 따뜻한 보수 입장, 건전한 지향점 만들어 줄 것” “세월호 국정조사 보며 고문 당하는 느낌이었다” “MBC 자료목록 누출, 권언유착 증거다” “청와대는 정치에 관한 한 이선에 머물도록 여당이 주도해야” |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에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이 10일 지명됐다. 충북 출신의 언론인으로 다들 ‘깜짝 인사’라는 평가다. 여당에서는 균형감각을 갖춘 소신 있는 언론인이라며 총리 임무를 충분히 수행할 것이라고 봤지만, 야당에서는 제2의 윤창중이라며 편향된 시각을 갖고 있는 부적절한 인사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SBS ‘한수진의 SBS전망대’에서 “언론인 시절 분석력이 뛰어나고 균형 감각이 있었다”며 “국정운영에 건전한 지향점을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무성 의원도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서 “언론인으로서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과 균형감각을 갖고 있다고 평가된다”며 “총리는 대통령과 국민의 가교 역할을 하며 여론과 정서를 파악, 조정해 정부정책을 국민들에게 설득, 홍보할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충분히 해 낼 수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야당에서는 국민과의 소통과 거리가 먼 인사라고 비판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서 “지금 국민들이 가장 바라는 것이 국민 화합형 총리”라며 “청와대가 모를 리 없다. 국민 화합이라는 단어에 대한 해석 범위가 참 다르다는 생각을 처음 했다”고 말했다.
금태섭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도 SBS ‘한수진의 SBS전망대’에서 “대단히 우려스럽다”며 “벌써 제2의 윤창중이라는 기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장고 끝에 결국 악수를 둔 격”이라며 “안대희 내정자 낙마 후에 국민 통합과 국가 대혁신에 적합한 인사를 해줘야 하는데 이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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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효자로 서울정부청사 창성동 별관으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 ||
그동안 써온 칼럼은 논란이 되고 있다. 보수 성향의 편향적인 시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무상급식을 북한의 배급과 비교한다거나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을 자살이라는 이유로 국민장을 치러서는 안 된다는 등의 내용이다. 홍 의원은 “수많은 칼럼을 썼는데 한 두 개를 갖고 전체를 평하는 것은 그렇다”며 “굉장히 합리적이고 따뜻한 보수 입장에서 글을 쓴 것도 많다. 기대 해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 대변인은 “칼럼을 보면 소통과 통합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나갈 수 있을지, 책임 총리로서 사회 개혁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극단적이거나 독단적인 주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도 “청와대의 평가는 편협적이다. 중용의 덕이나 화합차원이라기보다는 특정한 세력의 입장에서 논박했던 보수논객이라는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라며 “언론은 항상 객관적이어야 한다. 하지만 객관성보다는 한쪽 의견이나 견해를 대변해왔기 때문에 총리로서의 자질 문제와 연관이 있다. 검증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도 “국민 정서와 매우 동떨어져서 멋대로 펜을 날린 사람이다. 사회적 합리성을 갖고 비판해야 하는데 매우 편향된 생각의 외골수”라며 “총리로서 매우 옳지 않다”고 말했다.
행정경험이 한 번도 없다는 점은 취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반면 관료 출신이 아니리 때문에 관피아 척결을 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홍 의원은 “모든 걸 두루 다 갖춘 사람을 선택하는 것을 불가능하다”며 “행정경험이 있는 이들을 잘 조정하고 협의해 국가 대 개조를 수행하면 인정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도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일부에서 행정경험을 지적하는 데 총리는 대단한 것을 하는 게 아니라 큰 정부의 흐름, 정책의 맥을 짚고 추진, 협의, 조정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언론인으로서 갖고 있는 감각과 균형을 통해 원만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강 의원은 “문제는 책임총리로서 과연 직언할 수 있는 가다. 결국 대독 총리에 머물 것”이라며 “관피아 척결 문제도 소신을 갖고 하기 보다는 가이드라인 속에 일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버릴 수 없다. 결국 박 대통령의 큰 틀 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의외의 인물을 택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역시나 밀실에서 이뤄진 불통인사라는 지적이다. 금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모든 일을 혼자서 결정하는 것 아닌가 염려스럽다”며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발탁됐을 때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모습 그대로 반복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현 정부 들어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과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에 이어 총리 후보자까지 언론인 출신이 연이어 발탁되며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박 원내대표는 “현직 언론인이 청와대에 바로 가는 문제는 ‘언피아’라는 단어가 생성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보수언론이나 공영방송이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지적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