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노동조합과 기자협회·카메라기자협회·방송기술인협회 등 YTN 직능 3단체 대표들이 세월호 참사와 지방선거 보도 과정에서 YTN의 공정성이 크게 훼손됐다며 사측에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YTN노조와 직능 3단체는 지난달 29일 ‘YTN보도, 어디로 가고 있나’를 주제로 연석회의를 열고 최근 세월호 참사 및 지방선거 보도에서의 공정성 훼손 문제와 대책을 논의했다.
이번 연석회의는 잇따른 오보와 무분별한 받아쓰기, 본질 호도 등 세월호 참사 보도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되짚고 개선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들 단체는 “사고 이후 구조 과정의 본질적 보도보다 유병언 검거가 참사의 귀결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 국면을 피해가려는 권력의 정치적 의도에 발맞추는 방송으로 비난받을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또 선거를 앞두고 논란이 된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언행이 연달아 누락되거나 해명 위주의 단신에 그치는 등 정치보도의 편향성을 우려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의 ‘민간잠수부 시신 수습비용’, 정홍원 전 총리의 ‘청와대 KBS 협조 요청’ 등이 대표적이며 공신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형 오보 등으로 곤욕을 치르며 내부 시스템의 한계가 드러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지난달 9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를 합성한 사진에 사측은 “의도가 없었다”고 했지만 조작 논란이 크게 일었다. 지난달 30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 중 북핵 관련 내용을 오역해 오보를 전했고, 곧바로 사과 방송을 내보냈다. YTN노조 관계자는 “경직된 노사 관계 속에 능력 있는 이들이 외면 받으면서 검증과 모니터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와 직능단체들은 향후 YTN의 공정성과 경쟁력 회복을 위한 공동 행동도 약속했다. 추후 개별 또는 사원 토론회 등을 통해 보도와 내부시스템 등 현장에서 빚어지는 문제 전반을 취합한 후 대안과 개선책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연석회의 요구에 사측은 “사고 이후 방송을 통해 속보경쟁 지양 등 보도준칙을 고지했고, 특별편성 프로그램으로 국내 언론 중 가장 먼저 보도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자기반성을 했다”며 “지금도 취재 시스템 문제 파악과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로선 또 다른 사과나 반성하는 내용의 프로그램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