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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인사·조직개편 왜?

사장·편집국장·부장단 연쇄 인사
재매각 추진 앞두고 조직정비 차원

김고은 기자  2014.06.04 14: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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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한국일보가 최근 조직 개편과 함께 주요 보직 인사를 단행했다. 법정관리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는 판단에 따라 창간 60주년을 앞두고 조직 정비에 나선 것이다.

한국일보는 지난달 22일 사장과 부사장, 27일 편집국장 등을 선임한데 이어 지난 2일 논설위원과 부장 및 팀장급 인사를 연쇄적으로 단행했다. 디지털전략본부 신설 등 일부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법정관리와 한국아이닷컴과의 계약 문제로 더디게 진행되던 온라인 혁신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일보는 지난달 19일 한국아이닷컴과 결별하고 자체 온라인 뉴스 사이트 한국일보닷컴을 개설했다.

한국일보 관계자는 “법정관리가 사실상 끝나가는 만큼 조직을 정비해 새로운 출발을 하자는 의미”라고 밝혔다.

한국일보 측은 앞으로 두 달 이내에 법정관리가 최종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공식적인 매각 절차는 현재 답보 상태다. 5월 중순께로 예정됐던 회생계획안 인가를 위한 2,3차 관계인 집회 일정도 잡히지 않았다. 지난 2월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투자계약(본계약)까지 체결한 삼화제분컨소시엄의 박원석 삼화제분 대표가 내부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탓이다. 양민호 서울중앙지법 파산부 공보 판사는 “현재 민사소송이 진행 중이고, 소송 결과에 따라서 한국일보와 체결한 M&A 계약의 효력 자체가 무효화 될 수 있어 섣불리 본계약 기한 절차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법원과 한국일보, 인수자 측은 여러 대안을 놓고 검토 중이며, 이번 주 안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소송 결과와 관계없이 본계약 체결을 무효로 간주하고 재매각을 추진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박원석 대표가 개인 자격으로 인수에 참여하는 방법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재매각을 하더라도 기존 인수자가 다시 참여하는 방식이면 실사 등의 절차가 대폭 감소돼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양민호 판사는 “법원 역시 한국일보가 빨리 회생하길 원하고 있다”며 “계약의 하자를 제거하고 치유하는 여러 가지 방식을 고민 중이며, 이후 재매각 등의 절차도 공정한 방법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