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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기자회·노조, 신지영 기자 정직 철회 촉구

"반성·성찰 없이 비상식적 징계로 탄압 몰두"

강진아 기자  2014.06.04 1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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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기자회와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유가족 폄훼 논란이 된 박상후 전국부장의 리포트를 방송 전 회사 동기 카카오톡 대화방에 올렸다는 이유로 정직 1개월을 받은 신지영 기자에 대한 징계 철회를 촉구했다.


특히 사적 공간에서의 대화까지 징계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MBC기자회는 4일 성명을 내고 “방송될 기사를 사적인 공간에 올렸다는 이유로 인사위원회에 회부한 자체가 비상식적이며 정직이라는 중징계는 최소한의 이성마저 상실한 결정”이라며 “신 기자에 대한 정직 처분을 즉각 철회하고 세월호 보도 참사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다시 한 번 요구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7일 뉴스데스크에서는 실종자 가족들의 조급증이 민간잠수부의 죽음을 떠밀었다는 내용의 데스크리포트가 전파를 타면서  ‘보도 참사’ 논란이 일었다. 이에 MBC 기자회 소속 121명 기자들은 “실종자 가족을 모욕하고 비난했다”며 사죄했다. 신 기자는 당일 오후 3시 반쯤 해당 기사를 사내 동기 약 40여명이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에 올리며 우려를 표했고, 기사를 본 동료들도 걱정과 비판을 하며 의견을 나눴다.


사측은 출고 전 기사를 보도국 외 사원들에게 공개한 것은 ‘정보보안 위반’이라며 지난 2일 인사위원회에 신 기자를 회부했고, 정직 1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일부 보직간부들도 오히려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려 리포트를 비판하는 기자들을 비난했다. 리포트를 한 박상후 전국부장도 사죄 요구를 “이해할 수 없다”며 카톡 대화방에서 자신을 비난한 이들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MBC기자회는 “박상후 부장의 리포트는 ‘다르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닌 건전한 시민의 상식에서 벗어나도 한참이나 벗어난 것”이라며 “문제의 기사가 방송됐을 때 가져올 파장과 악영향에 대한 우려는 기자로서 또 MBC 구성원으로서 당연했다”고 밝혔다.


이어 “언제부터 회사가 직원들의 사적인 영역까지 감시하고, 처벌했는가. 카톡방에서 오간 대화 내용으로 징계를 한다면 앞으로 회사 일을 가족은 물론, 동료나 선후배 사이에서도 입 밖에 꺼내지도 말라는 뜻”이라며 “사적 영역, 양심의 자유까지 함부로 징계하는 지금 MBC의 시계는 나치 시대인가. MBC를 나락으로 떨어트린 문제의 보도에는 단 한번의 반성도, 성찰도 없으면서 오로지 비상식적인 징계로 탄압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도 지난 3일 “사측은 최악의 보도 참사에 ‘달’을 보지 않고 가리키는 ‘손’을 문제 삼는 오류를 저질렀다. ‘출고되지 않은 기사’가 ‘업무상 비밀’인지도 따져볼 일이지만, ‘타국실’이 ‘외부’인지 더욱 이해할 수 없다”며 “입사동기들이 모여 있는 채팅방에 해당 기사를 올려 의견을 물은 대화의 한 형태일 뿐이다. 앞으로 MBC 구성원들의 내부 토의까지 모조리 징계할 작정인가”라고 비판했다.


MBC본부는 “구성원들의 양심에 대한 사측의 폭거에 대해 수차례 경고하고 또 경고해왔다”며 “지금 징계를 받아야 하는 건 MBC의 품격을 바닥으로 떨어뜨린 박상후 부장이지 이를 비판하는 내부 구성원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