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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수·한진만 이사 언론학자 맞나

해임제청안 표결 앞두고 KBS 이사회 '정치적' 지적

김고은 기자  2014.06.04 13:3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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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진 전원사퇴 목소리도

KBS 양대 노조 파업으로 방송 파행이 1주일째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사태를 초래한 KBS 이사회에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KBS 이사회는 지난달 28일 9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길환영 사장 해임제청안을 6·4 지방선거가 끝난 다음날인 5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처리하는 데 합의했다. 이날 해임제청안이 가결되지 않을 경우 즉각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KBS 양대 노조의 사전 경고는 무시됐다. 이에 따라 길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 표결 처리는 연기됐지만, 지난달 19일 뉴스에서 시작된 방송 파행이 프로그램 전반으로 확산되며 시청자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한국기자협회는 즉각 성명을 내어 “초유의 방송 파행을 막아야할 이사회가 해임제청안 문구 문제로 티격태격 싸우면서 의결을 연기한 것은 직무유기”라고 비판하며 “길환영 사장은 당장 물러나고 KBS 정상화의 기회를 스스로 저버린 KBS 여당 추천 이사들도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도 논평을 통해 “이로써 KBS 이사회는 공영방송 내에 벌어진 사상 초유의 사태에 대해 이사회가 당연히 발동해야 하는 권한과 책임, 전문성, 학자의 양심마저도 작동되지 않는 반 공공적 구조물임이 또 다시 입증된 셈”이라며 “길환영과 KBS 이사 전원은 당장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사회의 표결 보류는 다분히 정치적인 선택이었다. KBS 한 관계자는 “최소한 지방선거까지는 현 상태로 치르겠다는 게 정권의 계산이고, 정권의 의중을 여당 이사들이 충실히 수행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촉발된 KBS 사태에 전 국민적인 관심이 쏠린 상황에서 해임제청안을 표결에 부쳤다가 부결되는 결과를 여야 이사들 모두 부담스러워 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해임제청안 표결 보류와 KBS 파업 사태에 여야를 떠나 이사회 전체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언론학자 출신 여당 측 이사들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높다. 최양수 연세대 교수와 한진만 강원대 교수는 KBS 이사회 여당 측 이사이기 이전에 방송학회장까지 지낸 현직 언론학자다. 최양수 교수는 지난 2008년 방송학회 세미나에서 “KBS를 수신료에 의해서 운영하는 중요한 이유는 사회적인 공기로서의 방송에서 자본과 권력의 부당한 영향력을 배제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KBS 한 기자는 “KBS의 상황을 바로잡지 않고 어떻게 대학에서 저널리즘을 가르치겠나”라며 “제자들 보기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라도 5일 이사회에서는 반드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