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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보도통제 과거부터 적잖았다"

언론시민단체 청계광장서 KBS 총파업 토크콘서트

강아영 기자  2014.05.31 20: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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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정권의 언론 보도 개입을 규탄하는‘청와대 방송에 돌을 던져라!’토크 콘서트가 진행됐다.  
 
“정권이 KBS를 통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도의 차이만 있었을 뿐 KBS에 대한 개입은 과거부터 적잖이 있어왔다. 청와대 비서실장, 홍보수석, KBS 사장, 보도본부장, 보도국장으로 이어지는 라인으로 대통령의 지시가 내려졌으며 이를 통해 뉴스가 왜곡되는 일들이 일상적으로 벌어졌다.”

KBS 양대 노조가 길환영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지 사흘째인 31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는 정권의 언론 보도 개입을 규탄하는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언론시민단체가 주최한 이날 토크 콘서트는 서해성 한신대 교수 사회로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이용마 MBC 해직기자, 함철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부위원장이 출연해 KBS 총파업 과정 및 역대 정권의 언론 보도 개입과 관련해 얘기를 나눴다.


함철 부위원장은 “KBS가 어떻게 방송의 주제를 정하고 어떻게 그 방송이 왜곡 보도되는지가 만천하에 드러났다”면서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의 폭로처럼 KBS에 대한 보도통제와 개입이 전 방위적으로 있어왔다”고 했다.


함 부위원장은 “국민들이 더 이상 KBS를 믿지 못하는 이런 상황에서 방송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국민들께 반성하고 행동으로 나서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보이기 위해 총파업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출연자들은 정권의 언론 보도 개입을 비판하며 국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함 부위원장은 “KBS 사태를 취재하는 외신들이 대통령의 공영방송 뉴스에 대한 간섭과 개입이 사회적으로 가능한지, 이런 문제가 드러났음에도 어떻게 국가 최고 지도자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지 묻는다”면서 “외국에서는 이해할 수 없고 통용될 수 없는 일들이 한국에서는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어 치욕스럽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정권의 개입과 통제는 이명박 정권 시절 정책의 허점과 문제점들을 가리기 위해 노골적으로 시작됐다”면서 “그 결과 메인 뉴스에서 정치 이슈가 사라지고, 그에 따른 시청률 하락을 막기 위해 현장 취재보다 화려한 그래픽에 힘을 쏟는 것이 요즘 뉴스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용마 해직기자도 “이명박 정부 들어 균형을 맞춘 보도는 완전히 무너졌다”면서 “박근혜 정부 들어서도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방송이 망가졌고 이제는 방송이 사회적 흉기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권이 언론을 장악했다고 얘기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순히 정치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면서 “권력이 언론을 장악하면 바로 우리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사실을 많은 국민들이 알아줬으면 한다”고 했다.


김언경 사무처장도 “공영방송의 문제는 멀리 있지 않다”면서 “우리 사회가 언론의 문제에 무관심하면 안 된다.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