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가 KBS를 비판하는 기획기사와 칼럼 등을 연이어 내보내 KBS 내부의 반발을 사고 있다. 편집국장 항의방문에 이어 민·형사소송 등 강경 대응이 예고된 상태다.
동아일보는 지난 28일부터 사흘 연속 ‘재난의 KBS 대수술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기획기사를 내보냈다. △위기의 공영방송 저널리즘 △공영방송의 막장 드라마, 끝장 예능 △경영도 낙제점, 방만 경영부터 수술하라 등의 주제로 매일 각각 두 꼭지씩, 전면을 채웠다.
특히 30일 ‘1급 이상 10명중 6명꼴 무보직…고액연봉 5년새 10%P 급증’이란 제하의 기사에서 KBS의 방만 경영을 지적하며 “송출 스위치 한번 올리고 연봉 1억 원 받는다”고 적었다. “KBS와 관계된 유명한 우스갯소리”라며 “하는 일은 적고 월급은 많이 받는 KBS 직원에 대한 비판과 ‘부러움’이 섞여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부연했지만, 사실상 특정 직종을 폄훼하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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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5월 30일자 17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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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KBS 양대 노조와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는 30일 공동 성명을 내고 “사실관계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악의적인 기사”라며 KBS와 방송 엔지니어들의 명예를 훼손한데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한 문명석 KBS 방송기술인협회장과 이현진 KBS노동조합 부위원장, 함철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부위원장은 이날 동아일보 편집국을 항의 방문해 공식적인 사과를 거듭 요구했다. 김차수 동아일보 편집국장과 사회부장, 문화부장 등이 배석한 가운데 10분가량 진행된 면담에서 이들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악의적인 왜곡으로 특정 직종을 폄하했다”고 주장하며 지면을 통한 사과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차수 국장은 “시중에 떠다니는 얘기를 썼을 뿐 사실이라고 생각한 건 아니다”라며 조치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KBS 과학재난부 소속 여기자들은 송평인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고발하기로 했다. 송 위원은 지난 27일자 ‘KBS는 과연 필요한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세월호 희생자 수와 교통사고 희생자 수를 비교한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의 발언을 노조에 ‘고발’한 당사자로 ‘과학재난부 여기자’를 지목했다. 그러나 KBS 노사가 각각 확인한 결과,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과학재난부 소속 여기자들은 송평인 논설위원과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하고 정정보도와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형사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KBS 기자협회 차원에서도 동아일보에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동아일보는 27일 오전 온라인판에서 해당 칼럼의 ‘여기자’를 ‘기자’로 수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