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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경제분야 경력기자 어디 없나요

레저·여행, 증권·금융 경력 충원 고심
관련산업 수요 반영, 신매체 창간 원인

김창남 기자  2014.05.28 14: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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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언론사들이 증권·금융이나 레저·여행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경력기자 채용에 나서고 있지만 경력기자 기근현상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A신문사는 5년차 안팎의 레저·여행 분야 경력기자를 뽑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아직 원하는 기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들어 신문사들이 레저·여행, 증권·금융 등을 담당할 경력기자를 구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이들 분야에서 경력기자 ‘기근현상’이 빚어지는 이유는 경력기자에 대한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레저·여행 분야는 2010년 이후 경기 불황에도 아웃도어 열풍 등에 힘입어 급성장하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아웃도어 시장규모는 8조원으로 지난해(6조8900억원)보다 16%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신문사들 역시 이런 수요를 반영하고 매출 확대를 위해 레저·여행 분야를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실제 2008년 8월 여행섹션 발행을 중단했던 한국경제는 지난해 12월부터 프리미엄 여행섹션 ‘여행의 향기’를 발행하면서 올 초 여행담당 경력기자 2명을 외부에서 충원했다.

조선일보는 27일 ‘트래블&레저’섹션을 발행했는데, 과거 휴가철을 앞두고 비정기적으로 냈던 것과 달리 올해는 한 달에 한번 꼴로 내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이 밖에 매일경제 등도 레저에 대한 독자들의 높아진 관심을 반영해 여행섹션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이 분야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다보니 주요 신문사들마저 여행전문지 등 외부에서 경력기자들을 찾고 있는 실정이다.

한 주요 일간지 여행담당 기자는 “해외 관광청이나 여행사 등을 뚫기 위해 여행 전문지 기자들을 선호한다”면서 “하지만 주요 신문사들이 관련 분야를 강화하면서 이미 경력기자들을 채용했기 때문에 쓸 만한 경력기자들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경제 분야 역시 소위 ‘돈 되는 분야’라는 이유 때문에 신규 매체가 우후죽순처럼 생기면서 경력 기자들을 찾는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2007년 이후 이데일리TV, 머니투데이방송, 서울경제TV, SBS CNBC, 엠머니 등 경제채널이 잇달아 개국한 데 이어 2010년 이후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조선경제i, 비즈니스워치 등 크고 작은 경제매체가 새롭게 문을 열면서 직접적인 수요가 생겼기 때문이다. 여기에 채널A, TV조선, JTBC 등 종편채널이 출범함에 따라 관련분야 경력 기자들이 연쇄 이동했고, 기존 매체 역시 경제 분야를 강화한 것도 경력기자 기근현상이 빚어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언론진흥재단이 지난해 연말에 펴낸 ‘2013 한국언론연감’에 따르면 2012년 기자 수는 전년보다 4.1% 증가한 2만5554명으로 집계됐다. 신문과 방송에서 근무하는 기자 수는 2011년 보다 -1.4%, 0.7%씩 증감한 데 비해 인터넷신문에 종사하는 기자 수는 전년보다 19.0% 증가한 7417명에 이르렀다.

이처럼 경력 기자들의 ‘대이동’이 언론계를 한번 휩쓸고 간 이후엔 눌러 앉은 경우가 많아지면서 금융·증권 경력기자 기근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으로 경력기자들을 데려올 수 있는 메이저신문보다는 후발 주자나 신생매체일수록 이런 어려움이 더욱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부 언론사들은 다른 업종으로 이직한 탓에 기자경력이 단절된 전직 기자 출신을 대상으로 경력 채용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한 경제지 임원은 “경제지도 이미 포화상태이지만 여전히 새로운 경제매체가 창간되고 있다”며 “금융 및 증권 분야 5~10년차 기자 풀이 적을 뿐 아니라 잘 움직이지 않으면서 기근현상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