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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규원 KBS 촬영감독협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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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국가 대표방송이란 자부심 때문에 해온 일이 외면 받는 시점에 와 있습니다. 이건 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KBS 구성원으로서 자존감을 갖고 살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KBS 촬영감독협회에는 83명의 회원이 소속돼 있다. 이들의 손에서 드라마와 예능, 다큐멘터리가 탄생한다. 아름다운 영상 속에 메시지를 넣고 철학을 담아내는 것이 이들의 일이다.
지난 2012년 95일 파업에도 강규원 회장 등 회원들은 적극 참여했다. 후유증은 컸다. 당시 상처를 받았던 이들은 이번 싸움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80%가 넘는 협회원들은 길 사장 퇴진을 위한 제작거부와 파업에 동참 의지를 밝혔다. “우리가 만든 영상이 길환영 사장의 정치적 배경을 위해 함부로 쓰이는 소모품이 되는 것을 거부하기 때문입니다. 기자협회 투쟁을 100% 지지하고 동의합니다.”
이들을 나서게 한 직접적인 계기는 세월호 참사 보도에 대한 반성과 이어진 보도 외압 폭로였지만, 그 밑바탕에는 “조직원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작동하지 않는 시스템에 대한 배반감”이 깔려 있다. 대표적인 예가 장학금 제도다. 혜택은 줄이고 부담은 가중시킨 길 사장의 장학금 제도 ‘개악’에 조직원들은 허탈감을 토로했다.
이번 싸움은 떳떳한 남편, 자랑스러운 아빠로 살고 싶다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하다. 그가 사는 아파트에서는 최근 KBS 수신료 거부 운동이 한창 벌어지고 있다. 그의 아내는 “댁의 남편은 안녕하십니까?”란 질문을 받는다. 그는 “아파트에서 살기가 창피하다”면서 “공영방송 KBS에서 일하는 건강한 아빠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회의가 든다”고 말했다.
“우리가 직접 산으로 들로 바다로 뛰어다니며 만든 이미지가 방송되고 있습니다. 히말라야에서, 바다 밑에서, 유빙을 타고 남극지방을 떠다니면서 목숨 걸고 촬영한 프로그램이 시청자들로부터 외면 받고 평가절하 된다면 누가 목숨 걸고 일하겠습니까. 그럼 여기 있을 필요가 없는 거잖아요. 길환영 사장이 반드시 사퇴해야 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