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KBS ‘뉴스9’ 최영철 앵커가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길환영 사장 퇴진 촉구를 위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1) |
|
| |
“아나운서들은 길환영 사장과 특별한 악연은 없어요. 하지만 리더십도, 경영능력도, 소통능력도 없는 사장이란 것만은 알고 있죠. 무엇보다 지금 KBS 사태의 가장 큰 책임자라는 분명한 사실도요.”
세월호 ‘보도참사’에 ‘죄인’이 된 것은 기자나 PD뿐만이 아니었다. 최일선에서 시청자들에게 방송을 직접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아나운서들도 “KBS 직원이라는 게 미안한 마음이었다”고 털어놨다.
“제대로 보도했다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뒤늦은 반성이 행동으로 이어지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공정방송을 되살리자”는 요구가 분출했고, 구성원들의 뜻은 자연스레 “사장 퇴진”으로 모아졌다. 익명을 요구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 소속의 모 아나운서는 “공정방송을 하기 위해서는 청와대와 교감 있는 사장을 결코 인정할 수 없고, 그래서 길환영 사장 퇴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소 직종간의 갈등이 없진 않겠지만, 이번 길 사장 퇴진 투쟁만큼은 이견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PD 사장에 대한 기자 직종의 반발”이라는 길 사장 주장에 대해 “기자라서 PD 사장 나가라는 것이라고 전혀 생각지 않는다”면서 “본인이 퇴진하든 아니든, KBS 미래에 아무 도움도 안 되는 말을 굳이 할 필요가 없었는데, 실수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나운서실에서 새노조 소속 조합원은 ‘소수파’다. 지난 2010년과 2012년 두 차례 파업을 거치며 새노조 소속 아나운서들은 진행하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등 유독 많은 불이익을 당했다. 그런데 이번만은 다르다. 다수의 아나운서들이 소속된 KBS노동조합(1노조)이 총파업을 결의하면서 사상 첫 양대 노조 동시 총파업이 예고된 상태다. 단일 노조 이후 처음으로 모든 아나운서 노조원이 함께 투쟁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셈이다. 그는 “파업으로 받게 될 불이익이 걱정되지 않는다면 틀린 말이겠지만, 이번엔 전 사원이 단합해서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사회가 좋은 결정을 해서 파업을 막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제대로 된 방송을 만들기 위해 잠깐 방송을 멈추는 것에 대해 특히 이번 만큼은 국민 대다수가 이해해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 여러분의 도움이 많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