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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승룡 KBS 전국기자협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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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기자들의 제작거부와 뉴스 파행 사태는 비단 여의도에 국한된 일이 아니다. KBS 지역 기자들로 구성된 KBS 전국기자협회와 전국촬영기자협회도 지난 19일부터 제작거부에 들어갔다. 송승룡 전국기자협회장은 “근무지가 다를 뿐 우리는 다 같은 회사”라며 “KBS의 신뢰성과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을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게 전체 기자들의 뜻”이라고 말했다.
KBS에 대한 국민적 반감은 지역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취재를 거부당하고, 보도에 대한 혹독한 비판도 감수해야 했다. 길환영 사장이 정권과 교감하여 보도 개입을 자행해왔다는 폭로가 나온 뒤에는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었다. 길환영 사장 퇴진 목소리에 노사가 이견이 없는 이유다. 송승룡 회장은 “아무리 본인이 억울해도 조직이 이 정도로 망가졌으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조직의 수장으로서 마땅한 도리”라고 말했다.
“보직 간부들이 다 사퇴했습니다. 밑에서 지시를 하고 전달해줄 중간 관리자도 없고, 일선 직원들도 지시 수행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시곤 전 국장의 폭로가 사실과 다르다는 사장의 주장을 100% 인정하더라도, 조직이 이 정도가 됐으면 조직의 수장으로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전반적인 안전 불감증과 부실 대응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는 것과 같은 맥락이잖아요. 나중에 책임지겠다고 넘어가지 말고, 조직을 관리하지 못한데 대한 책임을 지금 지는 게 맞습니다.”
기자협회는 임의단체인 까닭에 제작거부를 해도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여지가 없다. 알면서도 그는 “모든 경우의 수를 감수하겠다”며 제작거부를 실행에 옮겼다.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제작거부에 뜻을 모아준 91% 회원들이 그의 든든한 배경이다.
“투표에 참여한 회원의 91%, 재적 회원의 80% 이상이 제작거부를 해야 한다고 총의를 모아준 상황입니다. 이번 기회에 제대로 된 방송, 국민의 신뢰 받는 방송을 만들고 현장에서 취재 거부당하는 일이 없도록 바로잡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