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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환영 사장 물러나라" 언론계 확산

MBC 7대 직능단체, MBN 기자협회, BBS·OBS 등 지지 성명

김고은 기자  2014.05.28 13:2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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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KBS 정상화를 위한 길환영 사장 퇴진 요구가 노사를 떠나 KBS 전 직종, 전 부문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외부에서도 지지와 연대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MBC 기자회와 PD협회 등 MBC 7대 직능단체는 27일 공동 성명을 내고 길환영 사장 즉각 사퇴와 공영방송 사장 선임 구조 개혁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길 사장의 행보에서 2년 전 MBC 김재철 전 사장의 모습을 본다”면서 “공영방송을 망친 장본인인 김재철 사장이 어떻게 물러났는지, 말로가 어땠는지 떠올린다면, 길 사장의 갈 길은 분명해진다. 지금이라도 KBS 구성원과 국민 앞에 엎드려 사죄하고 당장 물러나는 게 KBS에 평생 몸담아온 길환영 사장이 취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청와대와 여당이 공영방송 사장을 제멋대로 골라 뽑을 수 있는 이른바 ‘KBS 7:4, MBC 6:3’ 구조가 유지되는 한, 언제든 ‘제 2의 길환영’, ‘제 2의 김재철’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이번 KBS 기자들의 제작거부가 사장 사퇴를 넘어, 공영방송 사장 선임 구조 논의의 촉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길환영 사장 해임제청안 의결 여부가 결정될 KBS 이사회를 앞두고 전국언론노조가 28일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길 사장 퇴진을 촉구하고 KBS 구성원들의 싸움을 지지하는 현업 언론인 중심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MBN 기자협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용기 있는 KBS 기자협회의 제작거부를 지지한다”면서 “길환영 사장은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교방송(BBS)과 OBS도 28일 각각 성명을 통해 “길 사장 사퇴가 저널리즘의 기초를 바로잡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며 KBS 이사회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했다.

28일 전국언론노조 주최로 여의도 KBS 본관 앞에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많은 현업 언론인들이 참석해 KBS 구성원들의 투쟁에 힘을 보탰다. 정규혁 언론노조 광주방송지부장은 길 사장을 향해 “더 이상 KBS와 언론을 욕되게 하지 말고 그만 물러나라”고 촉구하며 “KBS와 연대해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찬 한겨레지부장도 “길환영 사장 문제는 단순히 KBS만의 문제가 아니라 언론노동자 모두의 문제”라며 “KBS 사태 해결만이 아니라 언론 신뢰 회복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보도하고 언론자유를 쟁취하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해 함께 싸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KBS 이사회는 이날 오후 4시 정기 이사회를 열고 길환영 사장 해임제청안에 대한 정식 의결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KBS 양대 노조는 이날 이사회에서 해임제청안이 가결되지 않을 경우 사상 첫 공동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 권오훈 위원장은 “이번 파업은 방송을 완전히 멈추는 파업이 될 것”이라며 “지방선거부터 개표방송, 월드컵 중계방송까지 차질이 생기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이사회가 오늘 현명한 결정을 내려 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KBS 기자협회와 PD협회도 이날 오전 공동 총회를 열어 사장 퇴진을 촉구하며, 이사회의 해임제청안 부결로 내일(29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경우 그동안 노조 중심으로 진행됐던 관행에서 벗어나 보다 단결된 모습으로 강력한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발표된 길환영 사장 퇴진 촉구 호소문에는 KBS 전 직종에서 임직원 2180여명이 참여했다. 이 호소문은 이날 오후 열리는 이사회에 전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