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들이 연예·스포츠 매체를 자회사로 두거나 이들과 콘텐츠 제휴를 맺는 방식으로 온라인 독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트래픽 장사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와 함께 독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방편이라는 평이 엇갈리고 있다.
아시아경제신문은 지난 3월 인터넷 연예 매체 티브이데일리(TVDaily)와 전략적 제휴를 시작했다. 닐슨 코리안클릭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아경은 한 달 새 순방문자수가 약 500만 명(3월)에서 680만 명(4월)으로 74.7% 증가했다. 트래픽 순위(순방문자수 기준)도 9위에서 8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티브이데일리는 매경닷컴과의 제휴가 종료됨에 따라 아경과 새롭게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매경닷컴은 MK스포츠·아츠뉴스와, 한경닷컴은 텐아시아·엑스포츠·bnt 등과 관계를 맺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스타뉴스를 자회사로 두고 OSEN과 기사를 제휴하고 있으며, 파이낸셜뉴스도 스타엔이라는 자회사를 통해 연예 기사를 생산하고 있다. 경제지들은 제휴사·자회사의 콘텐츠를 자사 사이트에서 제공하거나 도메인을 합산하는 방식으로 트래픽을 높이고 있다. 종합지들이 자체 인력을 고용해 직접 온라인 기사를 생산하거나 연성뉴스만을 다루는 채널을 신설하는 것과는 다른 방식이다.
특히 ‘콘텐츠 제휴’를 통한 인터넷 연예·스포츠 매체와 경제지의 공생관계는 포털뉴스 시장이 열리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트래픽 기반 광고를 노린 연예·스포츠 매체들이 우후죽순 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경제지들과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이다. 경제지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연예·스포츠 기사를 공급받으며 트래픽을 높일 수 있고, 인터넷 매체들은 이를 디딤돌 삼아 포털 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다.
공생의 목적이 사실상 ‘트래픽’에 집중되다보니 일부 경제지들은 제휴사에 대한 언급을 꺼리고 있다. 계약 조건에 따라 바이라인이나 출처 표기를 하지 않아 어느 매체와 제휴를 맺고 있는지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A 경제지 관계자는 “암울한 현실”이라며 “자체 기자들이 생산한 기사로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트래픽을 무시할 순 없다”고 털어놨다. B 경제지 관계자는 “지면 기사를 통한 트래픽 유입은 평균적으로 25%를 넘지 못 한다”며 “나머지 트래픽은 자회사나 제휴사를 통해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콘텐츠 제휴를 통한 실질적 수익보다는 매체 간 ‘자존심 싸움’의 측면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C 경제지 관계자는 “매출에 큰 기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실속이 없어 고민스럽다”며 “내부적으로는 트래픽 순위 경쟁을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한편으로는 자존심 문제가 있어 어쩔 수 없이 (제휴사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온라인과 지면 독자들의 각기 다른 성격에 대응해 매체 경쟁력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해석도 무시할 수 없다. D 경제지 관계자는 “단순히 트래픽이 목적이라고만 설명할 수는 없다”며 “폭넓은 이용자 수요를 맞추기 위한 콘텐츠 다양화·경쟁력 강화의 측면이 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