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중앙일보 제휴독자 놓고 업계 신경전

유가부수 인정 여부 따라 서울지역 신문 판도 변화 예고

김창남 기자  2014.05.21 14:28:24

기사프린트


   
 
  ▲ 다음달 6일 방송에 진출한 신문사의 지난해 유가부수 등이 공개되는 가운데 중앙일보 제휴독자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주요 신문사 ‘2013년도 발행부수와 유가부수’ 공개를 앞두고, 중앙일보 제휴독자를 둘러싼 논란이 또다시 가열되고 있다.

방송법(제8조)에 따르면 지상파·종합편성·보도전문채널 사업자의 주식 또는 지분을 소유한 신문사들은 방송통신위원회에 발행부수와 유가부수 등의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이 때문에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등 26개 신문사들은 ABC부수인증을 거쳐 자사의 발행부수와 유가부수를 다음달 3일쯤 방통위에 제출할 예정이다.

논란은 중앙이 지난해 자사 계열사 등을 통해 확보한 제휴독자들이 구독하고 있는 신문을 유가부수로 볼 수 있는지 여부다.

중앙은 지난해 자사 계열사 등을 통해 ‘제휴독자’ 10만명을 확보했는데, 자사 계열사인 메가박스(영화 복합상영관)에서 나오는 ‘매거진 M’을 신청하는 메가박스 온라인 회원에게 중앙일보 1년치 구독 혜택을 주는 방식이다.

중앙은 제휴독자에게 무료로 신문을 제공한 것이 아니고 제휴를 맺은 기업들로부터 구독료를 받았기 때문에 당연히 유가부수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중앙을 제외한 대부분 신문사들은 가뜩이나 신문을 공짜라고 생각하는 독자들의 인식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가을에 열린 한국신문협회 산하 판매국장협의회에서도 중앙의 제휴독자가 도마에 올랐다.
당시 중앙은 일부 대형마트 등에서 벌였던 확장 방법에 대해선 문제가 있다는 점을 시인했으나 그 외엔 개별 회사의 마케팅 기법이기 때문에 타사가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었다. 반대로 나머지 신문사들은 다른 서비스에 가입할 경우 부가 서비스로 신문을 넣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신문시장을 더욱 혼탁하게 할 것이라고 맞섰다.

특히 이런 논란은 주요 신문 유가부수 공개를 앞두고 더욱 거세지고 있다. ABC협회는 내달 3일쯤 방송법에 따라 주요 신문사의 유가부수 등을 공개할 예정인데, 중앙 제휴독자 인정 여부에 따라 수도권 판도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신문업계 1,2위를 다투는 조선(132만5555부)과 중앙(91만6770부) 간 유가부수 차이는 40만8785부(2012년 기준). 하지만 서울지역만 놓고 봤을 때 양사 간 차이는 8만여부에 불과하다. 중앙이 지난해 확보한 제휴독자를 고스란히 인정받을 경우 수도권 내 유가부수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는 대목이다.

권오선 판매협의회 회장(경향신문 독자서비스국장)은 “신문이 다른 상품에 종속돼 들어간다는 것은 ‘신문이 공짜’라는 인식을 더욱 부추길 뿐 아니라 신문을 공멸로 몰고 갈 것”이라며 “ABC협회에서 나온 결과를 보고 대응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중앙 관계자는 “제휴독자는 다른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늘린 것이고, 신문고시를 위반한 것도 아니다”라며 “신문 전체 판이 쪼그라들고 있는 가운데 신문독자를 늘리기 위한 새로운 마케팅 기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