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관련 단체들이 세월호 유가족들을 폄훼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MBC 김장겸 보도국장과 박상후 전국부장을 19일 검찰에 고발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는 19일 여의도 MBC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완전 깡패네’, ‘그런 놈들’ 등 세월호 유가족을 폄훼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MBC 김장겸 보도국장과 박상후 전국부장의 사죄와 사퇴를 촉구하며 유가족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이들을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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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일 여의도 MBC 정문 앞에서 언론 3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
언론단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금도를 넘어선 MBC의 보도행태와 막말에 MBC 내부에서도 비판과 반성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며 “그러나 MBC는 반성과 사죄를 요구하는 내부의 목소리를 전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색출하겠다’ ‘징계하겠다’는 흉흉한 공포의 단어들이 MBC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도 MBC 보도국 수뇌부와 경영진은 진정을 담아 사과하고 반성할 마음이 전혀 없는 것처럼 보인다”며 “‘우리 모두 잘못했다’는 유체이탈의 극치를 보여준 ‘물타기’ 보도로 사태를 어물쩍 넘기려는 것처럼 보인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성을 내는 그들을 우리는 용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언론단체들은 “MBC의 유가족 폄훼 보도와 막말은 저널리즘의 원칙을 말하기 이전에 인간의 도리를 저버린 패륜이었고 유가족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범죄행위”라며 “이에 MBC 김장겸 보도국장과 박상후 전국부장을 검찰 고발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 흉기와 다름없었던 이들의 보도와 언행에 대해 준엄하고 엄중한 법의 심판이 내려지기를 기대 한다”고 밝혔다.
이성주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장은 기자회견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죄송하다”고 국민에 다시 사죄했다. 이 본부장은 “이 모든 것은 170일을 싸웠지만 그 끝나지 않은 투쟁의 결과로 더 심각한 상황에 내몰린 현실에 기인하고 있다”며 “지금도 제작거부만 하면 모두 징계해주겠다고 말하고 있다. 허언이 아님은 성명 발표 후 또다시 기자 2명이 마이크를 빼앗긴 것이 말해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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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주 MBC본부장이 발언에 앞서 무릎을 끓고 눈물을 흘리며 사과하고 있다. (사진=언론노조) | ||
김영곤 언론노조 부위원장도 “MBC뉴스는 언제부터인가 비판의식이 사라졌다. 양심 있고 균형 감각을 갖춘 기자들은 현장에서 쫓겨나고 심지어 해고됐다”며 “그 빈자리는 영혼 없는 기자들과 대필 기자들로 채워졌고 지금의 보도국장과 전국부장 같은 이들이 지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KBS 보도개입이 폭로된 상황에서 양대 공영방송인 MBC에도 분명 (개입이)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MBC는 보도국장과 문제가 된 전국부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 회의감도 들겠지만 힘내 달라”고 말했다.
이완기 민언련 대표는 “2008년 MB 정권 이후 낙하산 사장과 인사권 전횡으로 지금의 MBC는 시청자들에 외면 받고 경쟁력과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일부로 인해 공영방송 MBC가 이렇게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에 참으로 안타깝다”며 “세월호 보도가 국민정서와 교감했다는 안광한 사장의 인식을 보면 과연 언론인으로서 저널리즘의 기본을 알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이 같은 방송에 대한 인식이 오늘의 간부들 막말 사태를 만들어낸 것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전규찬 언론연대 대표도 “언론 단체들은 피해자 가족들과 함께 이런 엉터리 언론을 용납할 수 없다”며 “MBC와 KBS와 함께 제대로 된 공영방송을 위해 연대하고 지지하고 성원하겠다”고 밝혔다.
신인수 변호사는 “여러 언론 보도를 통해 유족 폄훼 발언이 드러난 만큼 검찰 조사를 통해 진지하게 묻겠다는 것이 고발 취지”라며 “언론 유관단체는 유족들의 마음을 대리해 김장겸 국장과 박상후 부장에 대한 보도 책임을 물어서 형법상 명예훼손을 묻고자 한다. 고통 받는 MBC 구성원들과 비탄에 빠진 유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MBC측은 기자회견 후 즉각 입장을 밝혔다. MBC 정책홍보부는 “전국언론노조 등 3개 단체가 구체적인 사실확인 없이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허위 주장을 반복하며 보도국장과 전국부장을 검찰에 고발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이미 여러 차례 밝힌 대로 보도국장과 전국부장은 일부 언론이 보도하고 언론노조 등에서 주장하는 내용의 발언을 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또 “사실 확인 없이 허위주장을 보도한 해당 언론사에 대해 민ㆍ형사상 법적 대응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이성주 본부장과 중앙집행부 등 MBC본부는 안산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조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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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주 MBC본부장이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국민에 사죄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