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기자협회가 19일 오후 1시부터 제작거부에 들어갔다. 평기자는 물론 지난 16일 보직을 사퇴한 보도본부 부장단과 팀장급, 뉴스 앵커들도 제작거부 대열에 합류함에 따라 당장 이날 저녁 뉴스부터 파행 방송이 불가피해졌다. 길환영 사장은 이날 오후 3시 기자협회 총회에 참석키로 하는 등 뒤늦게 사태 수습에 나섰다.
KBS 기협은 당초 길환영 사장이 오후 3시로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사퇴 요구를 거부할 경우 오후 6시부터 제작거부에 들어간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사장 기자회견이 취소되자 12시 긴급 비대위 회의를 열고 즉각 제작거부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 KBS 기협은 지난 12일 총회에서 길환영 사장 퇴진과 KBS 뉴스의 정치적 독립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방안 마련 등을 요구하며 94.3%의 찬성률로 제작거부를 의결한 바 있다.
KBS 보도본부 부장단도 보직 총사퇴에 이어 이날부터 사실상 업무 거부에 돌입했다. 기자협회 제작거부 결의에 따라 부장단 업무를 대행하고 있던 팀장급도 일손을 놓게 된다. 최영철 ‘뉴스9’ 앵커를 포함한 기자협회 소속 앵커 전원도 제작거부 동참을 선언했다. 현재 KBS 보도국에 남은 인력은 국장급과 제작거부에 동참하지 않는 일부 기자들뿐이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 관계자는 “역대 어느 파업보다도 많은 기자들이 제작거부에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새노조는 전 조합원들에게 대체 근로 제공을 거부하라는 내용의 투쟁 지침을 전달했다. 이날 저녁 9시 뉴스는 축소 편성될 것으로 보인다.
길환영 사장은 이날 오후 3시 기자협회 총회에 참석한다. 기협 총회는 당초 KBS 신관 계단에서 공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길 사장이 참석 의사를 밝힘에 따라 TV 스튜디오에서 비공개 진행키로 했다.
길 사장은 오후 5시 30분 최근 사태에 관한 입장을 밝히는 담화문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담화문 내용은 일체 공개되지 않고 있으며, 사전 녹화된 영상을 사내망을 통해 방송할 예정이다.
한편 KBS PD협회도 19일 긴급 총회를 열고 제작거부를 결의하며 시점과 방법은 비상대책위원회에 일임키로 했다. TV제작본부와 편성본부, 지역방송총국 팀장급 52명도 19일 성명서를 내고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보직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