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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 "길환영 사장, 거취문제 현명한 판단 내려야"

김희영 기자  2014.05.17 08: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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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17일자 경향신문 사설  
 
청와대가 공영방송의 인사와 보도 내용에 직접 개입했다는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의 폭로가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경향신문은 17일 사설에서 “길환영 사장은 점점 악화되는 KBS 사태의 정점에 자신의 거취문제가 달려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 전 국장은 16일 KBS 기자총회에서 길환영 KBS 사장이 “BH(청와대)로부터 연락이 왔으니 회사를 그만 두라”며 자신을 회유했다고 밝혔다. 또한 길 사장이 정치 뉴스에 직접 개입해왔다며 구체적 사례를 거론하기도 했다.


김 전 국장은 “세월호 보도 과정에서 해경 비판이 이어지니, 길 사장이 직접 ‘비판하지 말라. 청와대에서 지시가 내려왔다’고 했다”고 말했다. 대통령 관련 뉴스는 러닝타임 20분 내로 소화하고, 국정원 댓글 사건은 사장이 직접 개입해 순서를 내렸다는 등의 증언도 이어졌다.


경향은 “KBS 사장은 KBS 업무를 총괄하지만 방송 내용에 대해서는 편성책임자를 선임하는 권한밖에 없다”며 “사장의 사사건건 보도개입은 방송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규정한 방송법 제4조를 위반하는 것이다. KBS 사장의 임명권이 대통령에게 있다고 해서 청와대가 KBS 보도와  경영에 이래라저래라 압력을 행사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길 사장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빠른 결정을 내려야 함을 촉구했다. 경향은 “조직 내부에서 공개적으로 불신임받은 사장이 청와대에서 신임받는다고 해서 정상적으로 업무수행을 할 수는 없다”며 “이 상태가 계속된다면 내부 반발은 물론 국민적 지탄을 면할 수도 없다. KBS를 청와대가 직접 경영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뜻에서 ‘청영방송’이라고까지 조롱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더 늦기 전에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게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