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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뉴스9 세월호 보도 뒤늦게 반성

"길환영 사장 사사건건 보도 개입" 폭로 내용도 전해

김고은 기자  2014.05.16 11: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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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세월호 침몰 사고 한달 만에 자사 보도를 반성하는 뉴스를 내보냈다. 세월호 보도에 대한 ‘막내기자’들의 문제제기로 시작된 KBS 기자협회의 요구와 약속이 관철된 셈이다. ‘면피용에 불과하다’는 냉정한 평가도 나온다.

KBS는 세월호 참사 한달 째인 15일, ‘뉴스9’를 세월호 특집 방송으로 진행하며 세월호 관련 전체 언론의 문제와 더불어 KBS 보도의 문제를 돌아봤다. 먼저 9번째 ‘경쟁만 있는 검증 없는 보도…실망·분노’ 리포트에서 “세월호 참사는 KBS를 포함한 한국 언론에 많은 숙제를 안겼다. 무엇보다 초기 구조의 문제점을 제대로 짚어 내지 못해 결과적으로 오보를 냈다. 피해자의 입장도 충분히 살피지 못했다. 실망과 분노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판과 지적을 겸허히…’란 리포트에선 KBS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짚었다. 최영철 앵커는 “공영방송이자 재난방송 주관방송사인 KBS에 대한 비판은 더 날카로웠다. 최선을 다했다고는 하지만, 아쉬운 점도 적지 않았다”면서 “KBS는 이런 비판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과의 말은 역시 없었다.



   
 
  ▲ KBS '뉴스9'가 15일 세월호 관련 자사 보도를 반성하는 리포트를 내보냈다. (KBS)  
 
리포트에선 “참사 이튿날 박근혜 대통령이 진도 실내체육관을 방문했을 때 실종자 가족들의 절박한 하소연이 쏟아졌지만, KBS 9시 뉴스에서는 구조작업에 대한 문제 제기는 들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박수 소리가 강조됐다는 지적에 대해 KBS는 현장음 상태가 나빴기 때문이며, 의도적인 건 아니라고 밝혔다”는 해명도 덧붙였다.

또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보도하면서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유가족 기자회견은 9시 뉴스에서 다루지 않은 점과 사고 당일 200명에 이르는 인력이 구조 작업을 벌였다고 전했지만, 실제 수중 수색 인원은 16명에 불과했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부적절 발언 논란을 둘러싸고, KBS는 유가족들의 유례없는 항의를 받았다”면서 “결국 사임하게 된 김 전 국장이 기자회견에서 길환영 사장이 사사건건 보도에 개입했다고 폭로했지만, 당일 뉴스에서는 다뤄지지 않았다”고도 밝혔다.

이어 15번째 ‘세월호 사고 가족에게 듣는다’에선 김병권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원장을 출연시켜 약 2분20초 동안 앵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동안 희생자 가족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전녹화로 이뤄진 가족 인터뷰는 무미건조한 진행과 어색한 편집으로 형식적이라는 인상을 줬다.

한편 KBS는 “보도본부 간부와 기자들은 조만간 세월호 보도를 되돌아보는,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KBS 기자협회는 지난 12일 긴급 총회를 열고 길환영 사장과 임창건 보도본부장의 즉각 퇴진과 함께 세월호 보도를 반성하는 프로그램과 9시 뉴스 제작을 요구한 바 있다. 조일수 KBS 기자협회장은 15일 안산의 합동 분향소를 조문한 뒤 유가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세월호 보도를 반성하는 뉴스 제작과 진실된 보도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