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7개 직능단체가 기자들의 보도업무 배제 등 보도국 인력 방출과 데스크급 경력기자 밀실 채용을 중단하라고 밝혔다.
MBC 기자회를 비롯한 기술인협회, 미술인협회, 방송경영인협회, 아나운서협회, 카메라맨협회, PD협회 등 7개 직능단체는 15일 성명을 통해 “MBC는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하루 속히 인사의 원칙, 보도의 원칙을 세우고 MBC 경쟁력에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는 보도본부 데스크급 경력기자 임용 계획을 철회하라”고 밝혔다.
7개 직능단체는 “상반기에만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비상경영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보도부문은 ‘보도 참사’로 일컬어질 만큼 국민의 알권리와 공영방송 책무를 외면하고, 그 결과 국민들의 지탄과 원성을 사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국 인력은 직종과 무관한 부서로 내치는 반면 데스크급 경력기자를 ‘헤드헌팅’으로 채용하려는 행태도 비난했다. 14일 MBC 사측은 또다시 2명의 데스크급 차장 기자 2명을 경인지사로 발령내며 보도 업무에서 배제했다. MBC 직능단체들은 “기자들을 밖에서 데려오려고 혈안이 돼 있는 가운데 내부에선 오히려 유능한 기자들을 보도국 밖으로 내쫓는 황당한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며 “이렇게 펜과 마이크를 빼앗긴 기자들이 수십 명이다. 이미 검증된 기자들은 보도 업무에서 배제하면서 검증되지 않은 데스크급 기자들을 새로 뽑겠다는 건 무슨 저의인지 납득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경력 기자를 ‘대규모’로 뽑겠다는 것은 당장의 불순한 의도를 위해, MBC의 앞날은 책임지지 않겠다는 무책임한 ‘해사행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창사 이래 전례 없는 채용에 회사는 이유도 밝히지 않고 채용규모나 기준 등을 인사부에서도 모를 정도로 철저히 비밀에 부쳐 정실 채용 의혹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PD나 아나운서 직종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상당수의 유능한 아나운서들 역시 편성국 주조정실, 심의국, 경인지사에서 본연의 업무와 무관한 일을 하고 있다”며 “원칙과 전문성에 의한 인사원칙이 무너지고 사적 감정에 의한 보복적 인사축출의 결과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최근 한 드라마 PD를 연출에서 갑자기 하차시키는 등 제작에 대한 경영진의 간섭 문제도 심각하다. 직능단체들은 “MBC의 제작 자율성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며 “누구를 출연시킬지 무슨 이야기를 할지 모두 경영진이 결정하는 구조로 극심한 관료주의 집단이 됐다. PD가 기획안과 아이템을 제안해도 간부들은 경영진 입만 쳐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PD는 콘텐츠를 책임지는 핵심역량이 아니라 단물만 빨고 버려지는 ‘껌’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팽배하다”며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PD들이 제안하는 기획안은 모두 기각당하는 상황이다. 자율성, 창의성이 사라지고 공영성, 공정성마저 곤두박질 친 MBC는 미래와 비전도 없는 난파선이 돼 침몰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