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가 지난달 온라인 계열사인 ‘제이큐브 인터랙티브(구 조인스닷컴)’와 콘텐츠 제작 및 유통사인 ‘드라마하우스 앤드 제이콘텐트허브’를 통합시키면서, 제이큐브 인터랙티브란 회사명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제이큐브 인터랙티브는 2002년 매출 370억원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으며 영업이익도 지난해 3년 만에 흑자(5000만원)로 겨우 돌아섰다.
주요 언론사 닷컴의 위상이 매출 하락에 따라 축소되고 있다. 언론사 닷컴은 1990년대 ‘IT붐’을 타고, 창업투자회사들로부터 투자를 받기 위해 잇달아 설립됐다. 사업 범위도 언론사 홈페이지 등 전산관리에서 벗어나 언론사 브랜드를 이용한 교육 사업 등으로 다각화했다.
하지만 닷컴사들은 IT버블 붕괴와 맞물려 하락세를 걷다가, 지난해 4월 포털 네이버가 뉴스편집정책을 뉴스캐스트에서 뉴스스탠드로 바꾸면서 결정타를 맞았다. 뉴스캐스트 덕에 트래픽 수혜를 입었던 닷컴사들은 뉴스스탠드 전환 이후 40~50% 이상 ‘트래픽 버블’이 꺼지면서 광고 수익에 직격탄을 맞았다. 그나마 디지틀조선이나 동아닷컴 등이 지난 4년 이상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매출액은 2011년보다 쪼그라든 상태다.
문제는 닷컴사 매출에서 온라인 광고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순이익을 놓고 봤을 땐 가볍게 볼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 사업의 영업이익률이 10%내외인 반면 광고의 경우 60~7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광고 매출이 1억원 가량 줄어들었을 때, 타 사업에서 광고 영업이익을 만회하기 위해선 매출을 6억~7억원 가량 더 올려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여파는 온라인저널리즘 위상으로 이어져, 닷컴사들이 새로운 온라인 콘텐츠 개발보다는 검색어 기사나 기사 어뷰징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닷컴사 위상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네이버 탓만 할 수 없다는 게 닷컴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본사가 계열사로 분리된 닷컴사를 견제하면서, 위상이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는 불만이 나오는 것. 더구나 본사와 닷컴사가 할 수 있는 미디어사업이 뻔하다보니 겹칠 수밖에 없고, ‘밥그릇 싸움’으로 번질 공산이 크다. 특히 본사 임원과 본사에서 파견된 닷컴사 임원 간 성과를 놓고 충돌할 경우 이런 문제는 더욱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실제 국민일보와 쿠키뉴스는 다음달 각사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사이트를 분리·운영키로 했는데, 최근 이런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닷컴사 간부는 “닷컴사에서 성과를 낼 때부터 본사에서 관심을 갖고 비슷한 조직을 만든다”면서 “성과 때문에 ‘티’나는 것만 하고 싶어 하는데 IT분야는 대부분 ‘티 나지 않는 것’을 하지 않고선 중장기적인 과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과거처럼 본사가 일감을 몰아주는 시대도 끝났다. 비용절감 때문에 시스템 개발 등을 계열사 닷컴에게 맡기기 보다는 외주업체를 선호하고 있다. 이 역시 닷컴사가 선순환 구조로 가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외주업체에 용역을 주는 게 단기적으로 비용이 덜 들어갈지 모르지만, 향후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을 감안하고 제2,3의 서비스 개발 등을 위해선 닷컴사에 대한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
더구나 미디어 소비가 이미 전통매체에서 모바일 등 온라인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닷컴사에 대한 전략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언론계 안팎의 설명이다.
한 언론사 관계자는 “본사의 기사와 브랜드를 가지고 닷컴사들이 여러 사업을 꾸려왔지만, 이제는 본사와의 명확한 관계 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새로운 독자 확보나 비즈니스모델 발굴 등이 제자리를 맴돌고 있기 때문에 본사의 혁신만큼이나 닷컴사의 혁신도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