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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저녁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서울 여의도 KBS 앞에서 KBS 보도국 간부들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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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국장 “사장이 끊임없이 보도 통제” 사퇴 요구KBS 젊은 기자들이 자사 보도를 비판하며 반성할 때 길환영 KBS 사장은 “사회 중심추 역할을 했다”고 했다. 그러나 길 사장의 자화자찬은 오래가지 못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발언에 사과를 받기 위해 지난 8일 KBS를 항의 방문했다. 유가족들은 4시간 가까이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에 주저앉아 KBS 사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KBS가 사과하지 않자 유족들은 청와대로 향했다. 청와대 앞에서 12시간 동안 밤을 새웠다. 결국 보도국장은 사퇴하고 길환영 사장은 유족들 앞에서 머리를 숙였다. KBS 사장의 사과를 받는데 18시간이 걸렸다. 특히 보도국장은 사퇴하면서 “사장이 평소에도 끊임없이 보도를 통제했다”며 동반사퇴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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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김시곤 보도국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사의를 표명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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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KBS 젊은 기자들 반성문KBS 38~40기 취재·촬영 기자 55명이 7일 오전 사내 보도정보시스템에 단체로 ‘반성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진도와 목포, 안산 등 세월호 관련 현장에서 취재를 했던 입사 1~3년차 젊은 기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글을 쓴 만큼 그 파장이 컸다. 이들은 “침몰하는 KBS의 저널리즘을 이대로 지켜보기만 할 수는 없다”며 “KBS가 재난주관방송사로서 부끄럽지 않은 보도를 했는지 반드시 반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그 결과물을 9시 뉴스를 통해 전달하고, 잘못된 부분은 유족과 시청자들에게 분명히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 세월호 보도에 관여한 모든 기자들이 참석한 토론회를 제안했다.
8일, 세월호 유가족 KBS 항의방문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8일 희생자들의 영정사진을 들고 KBS를 항의 방문했다. 김시곤 KBS 보도국장이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 계기였다. 유가족들은 이날 오후 10시께 KBS 본관 앞에 도착해 김시곤 보도국장의 해임과 사장과의 면담 등을 요구하며 내부 진입을 시도했으나 이를 막는 경찰과 대치했다. 유가족 대표 10여명은 이후 진선미 의원 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5명을 비롯해 변호사 4명과 함께 본관 안에 들어갔으나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유가족 대표단은 기다리는 유가족들에게 수시로 상황을 보고하며 “길환영 사장과 김시곤 보도국장이 직접 나와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보도본부장만 나와 면담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KBS는 진실 보도하라”, “우리가 국민입니다. 이 소리를 들어도 KBS는 대답이 없습니다”고 외치며 밤샘 농성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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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실을 방문해 신임 박영선 원내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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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김시곤, 길환영 사장 사퇴 요구김병권 희생자·실종자·가족 대책위원장은 9일 오전 2시30분쯤 유가족들에게 김시곤 보도국장의 사과를 받는데 실패했다고 전한 뒤 “청와대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러 가자, 박 대통령은 우리를 받아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이후 버스에 탑승해 청와대로 출발했으나 서울 종로구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경찰 차벽에 막혔다. 유가족들은 도로 위에 앉아 밤을 지새우며 대통령 면담을 요구했다.
이날 오후 2시 김시곤 보도국장이 KBS 신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보도의 중립성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사퇴한다”며 “세월호 참사는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이 되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논란이 된 세월호와 교통사고 사망자 수 비교 발언에 대해서는 기존의 해명을 되풀이하며 끝내 사과하지 않았다. 또 “길환영 사장은 언론에 대한 어떤 가치관과 신념 없이 사사건건 보도본부의 독립성을 침해해 왔다”며 길환영 사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9일 오후, 청와대 요청에 사장 사과 이날 오후 3시30분 길환영 사장이 청운동 주민센터로 직접 찾아가 “보도국장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해 마음에 다시 한 번 깊은 상처를 드리게 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다. 유가족들이 이날 오전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 이정현 홍보수석과 면담한 이후였다. 박 수석은 이날 오후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사실 확인도 어렵고 언론기관이 하는 일에 대해 청와대가 말하기 어렵지만 (유족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사안이 굉장히 심각해 KBS에 최대한 노력을 해 달라고 부탁을 드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KBS기자협회 긴급총회KBS기자협회는 12일 오후 8시부터 5시간에 걸쳐 긴급총회를 열고 길환영 사장과 임창건 보도본부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만일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전면 제작거부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KBS기협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제작거부 등의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은 비대위에 위임키로 했다. KBS기협은 또 △세월호 보도를 반성하는 프로그램과 9시 뉴스 제작 △KBS 뉴스의 정치적 독립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방안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 같은 요구안은 193명이 투표해 94.3%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반대는 10명, 무효는 1명에 그쳤다. 이날 긴급총회는 당초 38~40기 기자 55명이 요구했던 대로 ‘세월호 보도 비평 토론회’로 열릴 예정이었으나 9일부터 주말까지의 상황 변화로 긴급총회로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