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MBC가 세월호 침몰 첫날인 4월16일 오전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 언론 보도가 오보라는 사실을 보고받고도 묵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 18개 계열사 기자로 구성된 전국MBC기자회는 13일 성명을 통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최악의 오보는 세월호가 침몰하는 과정에서 스팟뉴스로 뜬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 기사”라며 참사 당일 오전 11시쯤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목포MBC 기자들이 목포해양경찰서장을 통해 구조자가 160여 명이라는 말을 듣고 서울MBC 전국부에 이 사실을 알렸으나 묵살됐다고 밝혔다.
당시 다른 언론사는 단원고 학생이 전원 구조됐다는 기사를 내보내고 있었으나 목포MBC 기자들은 구조자 숫자가 중복 집계됐을 것으로 파악했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기사가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낸 ‘미필적 고의에 의한 명백한 오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들은 “해경이 최초 구조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목포MBC 기자들이 처음으로 알고 보도하려고 했을 때 전국부는 이를 다루지 않고 있다가 며칠 뒤 다른 방송사가 먼저 보도하는 바람에 낙종을 했다”며 “특종에 목을 매는 기자들이 왜 이런 어처구니없는 판단을 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전국MBC기자회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오보’와 ‘이해할 수 없는 판단’의 중심에는 세월호 취재를 진두지휘해 온 전국부가 있다”며 “그런데도 문제의 당사자는 오히려 떳떳하고 당당하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지목한 당사자는 지난 7일 MBC 뉴스데스크 ‘데스크리포트-분노와 슬픔을 넘어서’에서 민간 잠수부의 사망 원인을 실종자 가족들의 ‘조급증’ 탓인 것처럼 언급해 물의를 빚었던 박상후 전국부장이다.
이들은 “이런 비상식적이고 몰지각한 일들은 오롯이 전국부장이라는 보직자 개인에게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하지 않으며, 보도국 수뇌부 전체의 양식과 판단기준에 심각한 오류와 결함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는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의 주장에 동의한다”며 “해직과 정직, 업무 배제와 같은 폭압적 상황 속에서 MBC 뉴스는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MBC 기자회의 주장에도 공감한다”고 했다.
이어 “전국MBC기자회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 유족들, 그리고 국민에게 MBC의 구성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MBC가 언론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고 싶지만 MBC를 둘러싼 환경이 이런 말을 꺼내는 것조차 부끄럽게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