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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김시곤 보도국장이 최근 회식자리에서 발언한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 ||
그는 “KBS 사장에 대한 임기를 확고히 보장해 단임제로 해야 한다”며 “보도본부장에 대한 노조의 신임투표 역시 철폐해 3년 임기로 보도본부장에 대한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족들의 항의방문이 KBS 보도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에 김 국장은 “KBS 보도가 완벽하지는 않다. 미흡한 점이 있다. 하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KBS는 타사 못지않게 보도 자율성이 매우 보장돼 있다. 목표도 더 높고 당연히 불만이 있을 수 있다.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장치도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언론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할 때 대표적으로 KBS가 욕을 먹게 돼 있다”고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진도 방문 당시 박수소리 편집 등에 대한 사과 여부는 “편집에 의도되지 않았기 때문에 책임 질 의무는 없다”고 답했다. 김 국장은 “협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의도적이라면) 이의제기가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유족들 소리가 들어가지 않은 것 등은 여건이 되지 않거나 환경적 문제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날 긴급 기자회견은 전날인 8일 밤 세월호 참사 유가족 100여명이 김시곤 보도국장의 발언 등을 문제 제기하며 KBS를 항의 방문한 데서 비롯됐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에 따르면 김시곤 보도국장은 지난달 말 기자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건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국장은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김 국장은 “지난달 28일 KBS 근처 음식점에서 한 얘기는 ‘세월호 참사는 안전불감증에 의한 사고였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안전불감증에 대한 뉴스 시리즈 기획을 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도 일깨워야 한다’는 내용이었다”며 “새노조는 보도국장 직위를 이용해 이 같은 생각을 뉴스에 반영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KBS뉴스에 그런 문제가 발견됐는가. 세월호 참사를 과연 가벼운 사안으로 다뤘는가. KBS는 세월호 참사를 심도 있고 진지하게 선도적으로 보도해왔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앞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9일 성명을 내고 김시곤 보도국장과 임창건 보도본부장의 사퇴와 길환영 사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KBS본부는 “공영방송이라는 탈을 쓴 KBS는 수백 명의 경찰과 경찰차로 KBS를 에워싸고 차디찬 콘크리트 위에 유가족들을 5시간이나 방치했다”며 “길환영 사장은 이미 퇴근했고 KBS의 사과 답변은 어디에도 찾을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KBS본부는 “회사는 공식입장을 통해 당초 발언 사실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기자들에게 안전사고에 대한 인식을 재확인시키는 차원에서 한 발언’이었다는 김 국장의 기존 입장을 번복한 것”이라며 “사측이 김 국장 발언의 진위 공방으로 이번 사태를 몰고 가려 하는 것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KBS 보도의 문제에 대한 유가족과 국민들의 분노를 물타기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측은 이번 사태의 본질은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희생자 가족들의 목소리는 외면한 채 정권을 비호하기에 급급했던 우리 보도에 대한 가족들의 분노와 울분이며, 김 국장의 발언은 단지 유가족들의 분노를 폭발시키는 도화선에 불과했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